[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가 7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코로나19(COVID-19) 의심 증상이 발견된다면 먼저 검사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므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검사하고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 폐렴과 달리 전형적인 감기 증상보다는 비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해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게다가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환자 개개인의 면역력과 동반 질환에 따른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다.

학회는 "대표적인 면역저하 기저질환인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는 심각한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극히 제한된 의료 자원을 고려할 때 사망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 진단 및 치료에 조기 접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JAMA에 발표된 중국 코로나19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4만 4672명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2.3%였지만 70대는 8.0%, 80대 이상은 14.8%였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7.3%로 높게 보고됐다. 

학회는 "현재 우리나라 70대 이상의 당뇨병 인구는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8.9%로, 코로나19에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매우 큰 고위험군"이라며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들의 기저질환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질환 등 당뇨병뿐 아니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생각되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대부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7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 볼 수 있다는 것.

이에 학회는 당뇨병, 특히 7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우선 검사를 받고 입원할 기회가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회는 "중증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령의 당뇨병 환자 등의 고위험군을 우선 선별해 검사하고 선제적으로 입원 치료를 한다면, 전체 사망률 및 노령 인구에서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학회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예방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인에 비해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철저한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특히 7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혈당 측정 및 생활습관의 엄격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