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환자 예후 예측에 '당뇨병' 중요
국내 코로나19 환자 예후 예측에 '당뇨병' 중요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5.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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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A 온라인학술대회] 영남대병원 신경철 교수, 대구 3차병원 입원한 환자 110명 분석
당뇨병 동반 환자 중증 위험 7배 이상 높아…28일 이내 사망자 6명 중 5명 당뇨병 환자
영남대병원 신경철 교수는  8~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Experience with severe COVID-19 patients - the risk of diabetes on clinical outcomes in patients with COVID-19'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강의 캡쳐.
▲영남대병원 신경철 교수는 8~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Experience with severe COVID-19 patients - the risk of diabetes on clinical outcomes in patients with COVID-19'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강의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코로나19(COVID-19) 환자의 예후 예측에 당뇨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구 3차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7배 이상 높았다. 게다가 28일 이내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중 대다수가 당뇨병을 동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남대병원 신경철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8~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8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동반질환이 있었던 환자는 49명(44.5%)이었다. 동반질환은 고혈압이 33.6%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이 26.4%로 그 뒤를 이었다. 

임상 경과를 분석했을 때 70명(63.6%)은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이 16.4%에서 보고됐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11.8%였으며 급성 심장손상은 11.8%에게서 나타났다. 사망률은 5.5%였다.

이를 토대로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된 환자들의 위험요인을 파악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거나 ARDS 발생 또는 28일 이내 사망한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중증 환자로 분류했으며, 중증 환자는 23명, 비중증 환자는 87명이었다.

분석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비중증 환자보다 고령이었고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주로 동반했다. 이와 함께 입원 시 호흡곤란이 있었던 환자가 많았으며 체온이 높고 산소포화도가 낮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예후 예측요인을 평가한 결과, 단변량 분석 시 코로나19 환자가 당뇨병을 동반했다면 중증 진행 위험이 7.47배 높았다(OR 7.47; P<0.001). 게다가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그 위험이 16.7배 높아져(OR 16.70; P=0.009), 당뇨병이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체온이 높거나 산소포화도 또는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중증 진행 가능성이 컸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를 당뇨병군과 비당뇨병군으로 나눠 임상 예후를 비교했고, 당뇨병군이 비당뇨병군보다 산소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62.1% vs 24.7%). 침습적 기계호흡 시행률도 당뇨병 동반군이 27.6%로 비당뇨병군(3.7%)보다 높았다. 

아울러 28일 이내 사망자 6명 중 당뇨병 환자가 5명을 차지해, 당뇨병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ARDS, 패혈증 쇼크, 중환자실에서 치료, 급성 심장손상 등 합병증 발생률 역시 당뇨병군이 비당뇨병군보다 높게 보고됐다.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예후를 결정짓는 요인에는 나이가 지목됐다. 환자군의 나이가 70세 이상이라면 미만인 이들보다 중증이거나 치명적인 예후를 의미하는 SCO(severe critical outcome, SCO)로 진행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컸다(72.7% vs 27.8%; P=0.027). 

주목할 점은 당화혈색소 조절에 따라서는 예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당화혈색소 8% 미만군(21명)과 이상군(8명)의 SCO 발생률 두 군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던 것(47.6% vs 37.5%; P=0.69).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예후는 혈당 조절보다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가 복용한 치료제에 따른 예후는 메트포르민과 합병증 발생 간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복용 시 급성 심장손상 위험이 낮아졌다. 

신경철 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당뇨병을 동반했다면 중증도가 높으며 임상 예후가 비당뇨병 환자보다 치명적이었다"며 "당뇨병은 코로나19 환자의 SCO 진행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고령이라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공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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