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I·ACC·EAU·EHRA 등 3월 예정된 학술대회 연기·취소 계획 없어
WHO·CDC의 코로나19 발표 모니터링 중…추후 변동 시 공지 예정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술대회를 취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 등 서양권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는 분위기다. 

미국, 유럽, 영국 등 의학 관련 대다수 학회는 3월 예정된 연례학술대회를 연기 또는 취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 전경. 이미지 출처: ACC 2019 홈페이지.
▲지난해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 전경. 이미지 출처: ACC 2019 홈페이지.

이들 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이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필요시 학술대회 개최 관련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CDC 여행경보 3·4단계 국가는 학술대회 참석 제한 

3월 미국에서 열리는 대다수 주요 연례학술대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먼저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는 연례학술대회를 지난달 28일~3월 5일에 예정대로 진행했다. 단 외국 참가자들에게는 가정에 머무르는 것을 고려하도록 안내하는 사전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8~11일 열리는 미국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 연례학술대회도 변동 없이 보스턴에서 개최된다. 다만 CROI는 중국을 포함해 CDC가 발표하는 여행경보가 레벨 4(여행금지)에 해당되는 국가에서의 참석을 금지했고, 보스턴 도착 전 호흡기 증상이 발병한 이들도 참석을 제한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이란, 이탈리아 등 여행경보 레벨 3(여행재고)에 해당하는 국가는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CROI는 참석이 어려운 초록 발표자들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으며 향후 취소 및 등록 관련 환불 정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미국노인정신의학회(AAGP) 역시 예정된 연례학술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AAAAI와 AAGP는 13~16일에 각각 필라델피아와 샌안토니오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24일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피부과학회(AAD) 연례학술대회도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학술대회장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참가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장소(nursing station)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24~28일  올랜도에서 연례학술대회를 계획대로 개최한다. AAD와 마찬가지로 학술대회장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할 예정이다. 단 국외 참가자들은 WHO와 CDC의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 관련 정보를 확인하도록 주문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세계심장학회(WCC)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연례학술대회는 28~30일 시카고에서 열린다. ACC는 CDC 발표에 따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위험이 낮다고 판단해 학술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ACC는 학술대회장에 손세정제를 준비하고 참가자 교육용 자료 등을 늘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추후 WHO와 CDC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분비학회(ENDO)도 예정대로 28~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ENDO는 CDC와 WHO의 향후 발표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홈페이지 FAQ를 통해 학술대회 참석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4월과 5월 예정된 미국암학회(AACR) 연례학술대회(4월 24~29일, 미국 샌디에이고)와 미국신경과학회(AAN) 연례학술대회(4월 25일~5월 1일, 캐나다 토론토)도 현재 취소 또는 연기 계획이 없으며 앞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EAU, 학술대회 세션 발표 인터넷 방송으로 제공

영국과 유럽의 주요 학회들도 3월 열리는 연례학술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당뇨병전문가컨퍼런스(DUKPC)는 예정대로 18~20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DUKPC는 영국 국가의료시스템의 실시간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학술대회장의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와 관련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24일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WHO와 네덜란드 보건당국이 네덜란드를 코로나19 관련된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EAU는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며, 학술대회 참석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모든 세션을 인터넷 방송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AU 자격증이 있다면 24시간 이내에 전체 강의를 볼 수 있다. 

유럽정신의학학회(EPA)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8~31일 연례학술대회를 연다. EPA는 WHO,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그리고 스페인 보건당국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경사항이 있다면 모든 참가자에게 이를 고지하겠다는 밝혔다. 

유럽부정맥학회(EHRA) 연례학술대회는 29~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변동 없이 개최된다. EHRA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심장학회(ESC)와 EHRA는 의료진의 출장을 금지하는 의료기관 수가 늘고 있어 향후 학술대회 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뉴욕대 랑곤 메디컬센터는 최소 60일 동안 국내 및 해외 출장과 학술대회 참석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EHRA은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제한된 장소에서 5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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