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위협력 미미하고 선점효과도 '글쎄'
제약업계, "적더라도 선점효과 분명" VS "퍼스트, 큰 의미 없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퍼스트제네릭. 제약업계에서는 우선판매허가권을 획득, 치열한 제네릭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거두기 위해 퍼스트제네릭을 개발해왔다. 

물론 퍼스트제네릭이 선발주자로서 처방권을 어느정도 선점함으로써 거두는 이득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처방을 선호는 성향에 대항마로 자리잡지는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도 퍼스트제네릭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린다. 

 

퍼스트제네릭, 매출 경신 '거듭'

발빠르게 오리지널의 자리를 위협한 퍼스트제네릭은 해를 거듭할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형 품목인 고중성 지방혈증 치료제 오마코(성분명 오메가-3)의 퍼스트제네릭은 해를 거듭할수록 처방액이 늘고 있다. 

영진악품 오마론은 2017년 54억원(유비스트 기준)에서 2018년 56억원, 2019년 62억원으로 연평균 7.2%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미약품 한미오메가도 같은 기간 동안 48억원에서 71억원으로 연평균 22% 성장했고, 유유제약 뉴마코도 연평균 25.6%(21억원→33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오리지널인 오마코는 298억원에서 295억원으로 약 0.3% 감소했다.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바라크루드의 퍼스트제네릭인 동아에스티 바라클은 2017년 56억원에서 연평균 3.6%씩 성장하며, 2019년 6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오리지널과 동반성장하는 시장도 있다. 

오리지널인 로슈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한미약품의 한미플루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연평균 45%, 59.7%(아이큐비아 기준) 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퍼스트제네릭은 파이가 큰 시장에서 독점적 권한을 누릴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퍼스트제네릭이 갖는 선점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판매권을 획득해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다면 처방권을 선점함으로써 크진 않더라도 그 효과는 분명하다"며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제네릭 의약품으로 매출과 이익을 내야하는 상황인 만큼 개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오리지널 위협?...미미한 실적

다만, 퍼스트제네릭은 오리지널을 위협할 만한 위력은 부족했다. 특히 9개월 동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갖고 있음에도 영향은 미미했다. 

오마코 시장을 보면 오리지널인 오마코는 2019년 295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는 동안 퍼스트제네릭인 한미오메가는 71억원, 오마론 62억원, 뉴마코 33억원에 불과했다. 

오리지널인 오마코가 퍼스트제네릭 가운데 선두인 한미오메가보다 4배 이상이 처방된 것이다. 

바라크루드 시장에서도 바라클이 60억원이 처방되는 기간동안 오리지널인 바라크루드는 714억원으로 여전한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란스톤LFDT(란소프라졸)는 퍼스트제네릭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2017년 281억원, 2018년 294억원, 2019년 305억원으로 연평균 4.2% 처방액이 증가했다. 

반면 퍼스트제네릭인 모노리툼플라스는 같은기간 동안 21억원에서 20억원으로 2.4% 처방액이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은 오리지널 처방 위주로, 퍼스트제네릭이더라도 오리지널을 위협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퍼스트제네릭이 우판권 획득에 따른 선점효과는 무의미하다"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환자 입장에서도 오리지널과의 가격적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퍼스트제네릭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매출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