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이오뱅크 분석 결과, BMI 25kg/㎡ 미만 성인 1kg/㎡ 감소 시 당뇨병 예방 1.37배 ↑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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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하지 않은 정상 체중인 성인도 체중 조절로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토대로 제2형 당뇨병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kg/㎡ 미만으로 정상 체중인 성인은 체중 감량 시 제2형 당뇨병 예방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이 체중 조절로 얻을 수 있는 당뇨병 예방 효과와 유사했다.

당뇨병 전단계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고 임상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한 중재요법을 진행한다. 그러나 당뇨병 저위험군도 체중 조절로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평가한 연구는 적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스탠포드대학 Manuel A. Rivas 교수는 "과체중 또는 당뇨병 가족력 등 명백한 당뇨병 위험요인이 없는 성인도 제2형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도 체중 감량으로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2006~2010년에 모집된 40~69세의 영국 혈통자 28만 7394명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전체 참가자의 BMI, 당뇨병 가족력, 당뇨병과 연관된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BMI가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위험을 평가했다.

전체 참가자 중 약 5%가 제2형 당뇨병 환자였고, 당뇨병 발생 위험은 BMI가 높거나 당뇨병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면 증가했다.

반대로 BMI가 높지 않은 정상 체중인 당뇨병 저위험군은 체중 감량으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분산가중(inverse-variance-weighted) 멘델리안 무작위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을 적용한 결과, BMI가 25kg/㎡ 미만이고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성인은 BMI 1kg/㎡ 감소 시 당뇨병 예방 가능성이 1.37배 높아졌다(OR 1.37; 95% CI 1.12~1.68).

이와 유사하게 가족력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도 BMI 1kg/㎡ 감소 시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각각 1.34배와 1.24배, 가족력이 있다면 각각 1.34배와 1.21배 얻을 수 있었다.

Riva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든 성인이 체중 조절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분석에 포함된 참가자들은 실제 체중 감량을 위한 중재요법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 해석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BMI가 평생 낮으면 당뇨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수십 년간 체중 증가 후 체중을 감량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 결과는 PLOS Medicine 12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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