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itory-wide 코호트 분석 결과, 위암 발생 위험 1.73배 ↑
홍콩 연구팀 "제2형 당뇨병 환자,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위암 선별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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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제균치료 후에도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홍콩에서 진행한 Territory-wide 코호트를 토대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위암이 발생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1.73배 높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아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에도 여전히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 추후 이들에 대한 위암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홍콩대학 Ka Shing Cheung 교수는 "당뇨병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함께 복용하는 약물, 암 발생 부위 등의 위험인자가 보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은 후에도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Territory-wide 코호트를 통해 2003~2012년에 홍콩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돼 치료받은 환자 데이터를 확인했다. 

전체 환자군은 45세 이상이며, 항생제인 클래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을 기반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PPI)와 아목실린(amoxicillin) 또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중 한 가지를 병용해 3제요법을 진행했다. 환자들의 진료 정보는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했다.

이 중 △제1형 당뇨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 후 1년 이내에 위암 진단 △위암 과거력이 있거나 위절제술을 받음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재치료를 받은 환자 등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추적관찰 7.1년(중앙값) 동안 4만 6460명 중 153명(0.33%)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들의 나이(중앙값)는 72.4세였다.

나이, 동반질환 등을 보정해 성향점수매칭 기법으로 위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위암 발생 가능성이 73% 유의하게 상승했다(aHR 1.73; 95% CI 1.08~2.79).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발생 위험이 높았던 암종은 위분문암으로, 그 위험은 3.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aHR 3.40; 95% CI 1.45~7.97).

게다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았을 때에도 문제가 됐다. 시간가중(time-weighted)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가 6%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위암 발생 위험이 1.68배 높았던 것(aHR 1.68; 95% CI 1.07~2.63).

Cheung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제균치료를 받았을지라도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그 위험은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을 때 더 컸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제균치료를 받은 후 위암 선별검사를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7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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