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 "위암 재발 위험 감소하고 위험인자도 호전돼"

▲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가 위내시경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위암 치료 후 헬리코박터 제균을 하면 위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소화기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한 환자에서 위암 재발 위험이 절반 감소했고 위암 위험인자도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진행된 이중맹검 전향적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로서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을 제시해 향후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효과에 대한 세계적인 지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에는 단일기관에서 2003~2013년에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위암 환자 1350명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인 39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제균약 투여군(제균군) 또는 위약군에 각각 194명과 202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위암 발생 및 위축성 위염 호전 여부를 2016년까지 추적관찰했다. 

13년의 추적관찰(중앙값 5.9년) 동안 제균군 중 7.2%(14명), 위약군 중 13.4%(27명)에서 위암이 새롭게 발생했고, 제균군의 위암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HR 0.50; P=0.03).

이어 헬리코박터 제균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분석을 실시한 결과 헬리코박터가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돼 있는 환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70%가량 감소했다. 

아울러 제균군은 위암 발생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제균군 중 48.4%(157명 중 76명), 위약군 중 15%(153명 중 23명)에서 위 체부 소만부의 위축성 위염이 조직학적 호전을 보였다. 즉 이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된 환자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변화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 제균에 따른 심각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경도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제균군이 42%로, 10.2%인 위약군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위험군인 조기위암 환자에서 증명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특히 조기위암 환자는 위암 발생 위험인자인 위점막 위축성 변화가 진행돼 있는데, 이 경우에도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위염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EJM 3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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