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변경에 대한 근거 마련

중앙대 김범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김범진 중앙대병원 교수(소화기내과)가 최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콩그레스에서 열린 '제32회 유럽 헬리코박터 학술대회'에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김범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적절한 경험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변경을 위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Ten-day concomitant, 10-day sequential, and 7-day triple therapy in first-line treatment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 randomized nationwide trial in Korea)'라는 연구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는 중앙대병원 김재규 교수(소화기내과)와 삼성서울병원 김재준 교수(소화기내과)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임상연구 일반세부과제의 일환이며,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주관으로 전국 15개 병원에서 총 1141명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감염 환자가 이번 연구에 등록돼 3종류의 제균 치료법에 대해 무작위 배정 후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현재 보험인정 약제인 7일 표준삼제요법의 제균율이 63.9%로 나와 1차 치료제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일 동시치료법과 10일 순차치료법의 제균율은 각각 81.2%, 76.3%로 표준삼제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세 치료군 간에 부작용 차이는 없었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동시치료법이나 순차치료법으로 1차 제균치료법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상진료지침의 개정과 보험 기준의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의 표준치료법에 관련한 진료지침 변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헬리코박터 학술대회는 총 27개의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전세계적 석학들이 매년 최신지견을 교류하는 헬리코박터 연구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행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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