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인성 간손상·특이적 자가면역간염 환자 감별진단 어려워
독일 연구팀 "약인성 간손상 환자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ALT 유의하게 감소"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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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으로 약인성 간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DILI) 환자와 특이적 자가면역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대학병원 Sabine Weber 교수 연구팀이 DILI 환자와 AHI 환자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혈청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단기반응을 비교한 결과, DILI 환자의 혈청 ALT 농도가 AHI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급성 간손상이 발생한 경우, DILI와 특이적 AIH 감별이 어렵다.

이를 진단하는 명백한 바이오마커가 없어, 임상에서는 RUCAM과 AIH 점수를 이용해 두 질환을 감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두 점수만으로 질환을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환자의 초기 면역 특성으로는 DILI와 기존에 존재한 AIH 악화 또는 새로운 AIH 발병을 구분할 수 없다.

국제 치료 가이드라인은 이처럼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환자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권장하며, 면역억제제 치료 용량을 감량하고 집중관찰을 요한다.

연구팀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단시간 내 DILI와 AIH를 감별하는 간단한 매개변수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 3월~2018년 10월에 최소 하나 이상의 약물 투여 후 급성 간손상이 발생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44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

이들 중 22명은 DILI, 22명은 AIH를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의 초기 AIH, RUCAM 점수를 계산했고, 질병 경과를 분석해 최종 진단을 내렸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시작 후 혈청 ALT 농도 변화를 바탕으로 DILI군과 AIH군의 혈청 ALT 농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AIH 점수와 RUCAM에 따라 DILI군과 AHI군으로 정확히 분류된 환자는 26명(59%)이었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1/3에 해당하는 13명은 분류되지 못했고, 5명의 환자들은 오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첫 1주 동안 ALT 농도는 최종 DILI를 진단 받은 환자군이 AIH 확진을 받은 이들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정확도는 77%였다.

이와 함께 처음에 오분류되거나 분류되지 못한 18명에서도 DILI를 최종 진단받은 환자는 AIH를 최종 진단받은 환자보다 ALT 농도가 감소했다. 이들의 정확도는 83%였다.

Sabine Weber 교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ALT 단기반응은 DILI와 AIH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된다"며 "이 연구 결과는 AIH 점수와 RUCAM 점수로 분류되지 못한 환자의 치료 방향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Liver International 7월 18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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