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건강검진자 2천여명 생활습관별 체내 지질수치 분석
저녁형이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 등 위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사진 왼쪽)와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사진 왼쪽)와 권유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저녁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권유진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1984명의 생활습관과 체내 지질수치를 분석해 15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아침형-저녁형 설문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의 세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연구팀은 각 그룹에서 나이, 성별, 체질량 지수의 특성을 동일하게 맞춘 145명씩 총 43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내 지질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아침형(197.9mg/dL)과 중간형(196.0mg/dL)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녁형은 207.8mg/dL을 나타내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성지방도 아침형에서는 105.6mg/dL, 중간형은 107.0mg/dL, 저녁형은 124.3mg/dL을 보였다.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에는 아침형 115.8mg/dL, 중간형 116.1mg/dL, 저녁형 125.0mg/dL으로 나타나 저녁형만 유의미하게 높았다.

아울러 비 고밀도 콜레스테롤, 혈청동맥경화지수 등 다른 전반적인 지질수치도 아침형에 비해 저녁형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단, 각 그룹의 수면시간 및 음주력, 신체활동력,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병력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비HDL 콜레스테롤 등 지질수치가 높다는 것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말한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지원 교수는 "사람은 24시간 일주기 리듬에 따라 대사를 조절하는데 이 리듬이 무너지면 에너지대사 장애를 가져와 각종 대사질환은 물론 비만,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로 저녁에 음주 및 기름진 식사,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지질학저널(Journal of clinical lipidology)' 최근호게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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