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시아태평양 심혈관질환예방학회 열려
일본 CIRCS 연구 결과, 도시 거주민 심혈관질환 위험 1.28배 높아
야외 활동 여부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 미쳐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도시에 사는 사람이 시골에 사람보다 분노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오사카암순환기병예방센터 Kazuhide Tezuka 박사는 동양인에서 분노와 심혈관질환 간의 연관성을 밝힌 CIRCS 연구 결과 도시 거주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시골 거주자에 비해 1.27배 높았다. 이 결과는 1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CIRCS 연구는 동양인에서 분노와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수행됐다.

Tezuka 박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분노와 심혈관질환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여럿 있었으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는 없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총 5936명으로 일본 오사카, 아키타, 이바라키, 코치 등에 거주하는 40~79세 성인 남녀로 구성됐다. 추적 조사 기간은 15년이었다.

분노 정도는 ‘스피어버거 분노표현척도(Spielberger Anger Expression Scale)’를 통해 측정했으며, 연령, 성별, 흡연, 체질량지수(BMI), 음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변수는 보정했다.

그런데 연구 결과 분노와 심혈관 질환 발생 간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HR 1.03; 95% CI 0.93-1.14; P=0.596).

이에 연구팀은 도시와 시골 거주자 간 차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도시인 오사카와 시골인 아키타, 이바라키, 코치 거주민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평가한 것.

그 결과 도시에 사는 사람은 분노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28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28; 95% CI 1.05-1.55; P=0.039). 반면 시골에 사는 사람은 통계적인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HR 0.96; 95% CI 0.84-1.08; P=0.039).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야외활동 정도가 결과에 차이를 일으켰다고 생각해, 야외활동 유무에 따른 분노와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야외활동은 쇼핑, 산책, 운동, 드라이빙, 여행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의 활동을 한 경우로 정의했다. 

야외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776명, 그렇지 않은 사람은 1102명이었다.

분석 결과 야외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분노와 심혈관 질환 간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으나(HR 0.79; 95% CI 0.53-1.18; P=0.004), 야외활동이 없는 사람은 분노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1.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50; 95% CI 1.22-1.85; P=0.004).

Tezuka 박사는 “야외활동 정도에서 도시와 시골 거주민은 차이를 보인다”며 “자연 환경에 오래 노출되고, 야외 활동이 많을 수록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유리하고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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