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엔와이 수술, 위밴드 수술보다 골절 위험 높아
루엔와이 수술, 위밴드 수술보다 골절 위험 높아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5.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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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의대 Elaine W. Yu 박사팀, 루엔와이 수술과 위밴드 수술 골절 위험 비교
비만대사수술 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 섭취 중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비만대사수술의 일종인 루엔와이(Roux-en-Y gastric bypass : RYGB) 수술을 한 환자가 위밴드수술(Adjustable Gastric Banding : AGB)을 한 환자보다 비척추 골절(nonvertebral fracture) 위험이 7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5월 15일 JAMA Surg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루엔와이 수술은 위(stomach)를 약 30㏄만 남기고 잘라낸 뒤 음식물이 내려오는 길을 하부 소장으로 연결하는 수술법이고, 위밴드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에 밴드 장치를 끼워 음식을 덜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Elaine W. Yu 박사팀은 미국 메디케어 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006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초고도비만인 4만 2345명 중 루엔와이 수술을 받은 사람은 2만 9624명, 위밴드 수술을 받은 사람은 1만 2721명이었다. 초고도비만인 사람 중 3만 3254(78.5%)명이 여성이었고 루엔와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나이(51세)로 위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평균 나이(55세)보다 더 젋었다.

이외에도 두 그룹 모두 수술 이전에 동반이환(Comorbidities), 약물 사용, 1년 동안의 헬스케어 활용 등은 비슷했다.

연구의 일차 아웃컴은 루엔와이와 위밴딩 수술을 받은 이후 비척추(손목, 상완골, 골반, 고관절) 골절 여부였다.

3.5년 관찰 결과 658명에게서 비척추 골절 나타나

연구 결과 평균 3.5년 이상을 관찰했을 때 658명에게서 비척추 골절이 보고됐다. 

루엔와이 수술 이후 골절 발생률은 6.6(95% CI, 6.0~7.2)이었고, 위밴딩 수술은 4.6(95% CI, 3.9~5.3)이었다. 이 수치는 다변량 조정 후 1.73(95% CI, 1.45-2.08)의 위험비(HR)로 환산한 것이다. 

연구팀은 "위밴딩수술보다 루엔와이수술이 고관절골절이 거의 3배 이상 높았고, 손목 골절도 70% 이상이었다. 또 골반골절은 거의 50%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위치특정분석(Site-specific analysis)을 했을 때 위엔와이 시술을 받은 사람 중 고관절(HR, 2.81; 95% CI, 1.82-4.49)과 손목((HR, 1.70; 95% CI, 1.33-2.14), 골반(HR, 1.48; 95% CI, 1.08-2.07) 골절이 증가했다.

골절 위험은 나이와 성, 당뇨병 상태, 인종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고, 부분적으로 65세 이상 환자와 젊은 사람들의 골절 패턴이 비슷했다.

또 바이어스 문제를 풀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 PSM)을 통해 민감도 분석을 한 결과도 비슷했다(비척추 골절: HR 1.75; 95% CI, 1.22-2.52).

비만대사수술 후 골절 위험은 피할 수 없나?

연구팀은 "루엔와이 수술을 한 사람들이 골절 위험이 높은 것은 수술 후 칼슘 흡수 불량, 체중감소로 인한 골격부하감량(skeletal unloading) 등 여러 가지 요인일 수 있다"며 "루엔와이 수술로 인해 위장호르몬, 대사를 변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LHK비만대사수술전문병원 김용진 부원장(외과)도 비만대사수술 환자에게서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이 분야의 오래된 숙제라고 말한다. 

김 부원장은 "수술 이후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칼슘 흡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번 논문에서 골절위험이 더 높은 것은 미국인 대상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PPI 제제를 마트 등에서 일반약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PPI 제제를 장기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골절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김 부원장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성인 80%가 비타민 D 부족이고, 60%가 칼슘 부족이다. 그런데 비만대사 수술 이후에는 이 수치가 비타민 D 부족 100%, 칼슘 부족 90%로 높아진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섭취량이 떨어져 골절 위험이 더 높아진다. 시중에 판매되는 칼슘카보네이트 제제로는 충족이 안 된다. 결국 하루에 구연산칼슘(calcium citrate) 1250mg를 섭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에 나타난 골절 위험을 수치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했다. 

김 부원장은 "논문을 해석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메디케어 혜택을 받고 있는 환자가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서 칼슘 검사 등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 연령대와 폐경 여부 등 고려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루엔와이와 위밴드 수술 사이의 골절 비율이 현저하게 다를 수 있지만, 골절에 있어서의 최소한의 절대차이의 임상적 효과는 큰 의미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예를 들어, 2.81이라는 HR에도 불구하고 단지 루엔와이를 한 환자 중에 103명(0.4%) 만이 골반 골절이 있었는데, 이는 위밴드 수술을 받은 추적환자군 중에는 25명(0.2%) 만이 겪은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비교대상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외과 Margaret E. Smith와 Amir A. Ghaferi 박사는 "위밴드 수술은 최근 임상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수술법이라 루엔와이와의 비교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위소매절제술이 좀 더 나은 비교대상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엔와이 수술 후 골절률이 높아짐에 따라 연구팀은 골밀도 검사,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 운동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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