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목표혈당 '6.5% 미만' 유지
국내 당뇨병 환자 목표혈당 '6.5% 미만' 유지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4.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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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발표 앞두고 SICEM에서 일부 권고안 선공개
진료지침위원장 권혁상 교수 "목표혈당 도달률 낮아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 모여"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장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춘계학술대회(SICEM 2019)'에서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2019(제6판)'에 담긴 권고안 일부를 선공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장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춘계학술대회(SICEM 2019)'에서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2019(제6판)'에 담긴 권고안 일부를 선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조절 목표가 변화 없이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유지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조절 목표를 두고 미국 내 학회 간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는 현재 기준을 고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장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춘계학술대회(SICEM 2019)'에서 다음 달 베일을 벗는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2019(제6판)' 권고안 일부를 선공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당 설정 관련해 대한당뇨병학회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가 '6.5% 미만', 미국당뇨병학회가 '7% 미만', 미국내분비학회가 '7~8%'를 목표혈당으로 각기 다르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목표혈당을 두고 학회 내부적으로 현재 6.5% 미만을 유지할지 7%로 올릴지 고민했다"며 "그러나 국내 목표혈당 도달률이 낮은 상황이기에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 상태나 목표의식을 고려해 혈당조절 목표를 개별화해야 한다는 권고안도 함께 담겼다. 이는 개별화된 혈당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한 미국 내 학회 권고안과 궤를 같이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7.0% 미만으로 권고했다.

당뇨병 환자의 목표 수축기/이완기혈압은 140/85mmHg 미만,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는 130/80mmHg 미만으로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가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제시한 목표혈압과 동일하다. 국내 학회 간 다른 목표혈압을 제시했을 때 임상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에 같은 목표혈압을 제시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당뇨병 환자의 목표 LDL-콜레스테롤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과 동일하게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에서 100mg/dL 미만,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에서 70mg/dL로 설정했다.

단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가 알부민뇨, 만성신질환 등 표적장기손상이나 고혈압, 흡연, 조기 발병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목표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이번 진료지침에 신설된 '당뇨병 환자의 비만관리'편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1단계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치료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경우 항비만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BMI 35kg/㎡ 이상(3단계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조절과 체중감량을 위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BMI 30kg/㎡ 이상(2단계 비만)인 경우 비수술치료로 혈당조절에 실패했다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권고 등급은 3단계 비만에 비해 약하다. 

제1형 당뇨병 환자 약물요법 권고안에서는 연속혈당측정시스템(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 CGMS)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혈당조절에 대한 동기 부여가 돼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충분한 교육 후 CGMS를 사용하도록 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경구약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먼저 고려하도록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들 환자에게 투약하는 주사제는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확인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고려하도록 명시했다.

권 교수는 진료지침 개정을 이끌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뇨병 예방, 치료목표 등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과 중국은 제2형 당뇨병 예방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제2형 당뇨병 예방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만 아직 근거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또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지질, 혈압 목표에 초점을 둔 연구가 없다. 어느 정도까지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항당뇨병제 일차약제 관련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단 하나에 불과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가 제시되지만 이러한 연구의 근거 수준은 C, D 정도로 낮다"면서 "우리는 항당뇨병제의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Outcome Trial, CVOT) 데이터가 필요하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CVOT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이후 약 4년만에 개정되는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2019(제6판)' 최종본은 다음달 9~11일 경주 하이코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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