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CPRD) 활용한 후향적 연구 결과 발표
심뇌혈관사건, 남성 12.8%, 여성 11.6%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은 남녀 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제 2형 당뇨병에서 심뇌혈관질환(CVD) 위험이 남성과 여성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심장대사센터 Martin Rutter 박사팀은 2006~2013년(44.3% 여성) 사이 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CPRD)에 제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7만 9985명을 분석했다. 

대조군은 당뇨병이 없는 38만 6547명이었고, CVD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성계층화(sex-stratified)된 콕스(Cox models)를 사용했다. 

1차 종료점은 당뇨병 진단 이후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의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생이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 중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2~3세 더 나이가 많았고, 혈당 관리는 여성이 더 우세했다. 

연구 결과 제 2형 당뇨병 환자 9806명에서 MACE가 발생했고(전체 12.3%, 여성 11.6%, 남성 12.8%),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3만 226명이었다(전체 7.8%, 여성 7.4%, 남성 8.1%).

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심뇌혈관 위험은 높았다(HR, 1.20; 95% CI, 1.12 -1.28).

하지만 남성은 당뇨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패턴이 비슷했다(HR, 1.12; 95% CI, 1.06 - 1.19). 여성에서 상대위험(Relative Risk)은 의미 있게 높지는 않았다(RR,1.07; 95% CI, 0.98 - 1.17).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

미국 보스톤의대 공공의학과 Vasan Ramachandran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의미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Ramachandran 박사는 "동시대의 환자를 관찰했다는 점과 연구 샘플 사이즈도 크다는 것은 강점이다. 또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1차 진료 데이터를 반영했다는 것과 앞서 연구한 당뇨병과는 대조적으로 발병 초기 단계에서의 후속 조치를 관찰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흑인, 백인 등 여러 민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것은 중요하고, 특히 아시아인, 아메리카원주민 등 인종(민족) 특성에 따른 MACE 위험을 평가한 것도 특별하다"고 평가하며 "하지만 이번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Ramachandran 박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당뇨병 치료를 덜 받고 있음에도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 연구에서 남성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여성의 CVD 위험은 25~50%라고 보고된 바 있다는 것.

게다가 여성이 비만, 이상지질형증, 고혈압이 가능성이 더 높았고, ACE 억제제나 지질강하약제 처방은 적게 받았음에도 MACE 위험이 남성과 비슷하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한다는 얘기다. 

Ramachandran 박사는 "만일 치료를 덜 받은 여성의 위험도가 치료를 잘 받은 남성과 7년 동안의 연구에서도 비슷하다면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Circulation 4월 15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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