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한 성인 약 17만명 분석
치료 목표 도달하지 못한 성인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

수술 전 급성신손상(AKI)를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을 투여하는 전략을 놓고 심혈관 예후 예방 효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복용한 성인 2명 중 1명은 2년 이내에 목표 LDL-콜레스테롤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치료 목표 도달에 실패한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상승해 이들에 대한 관리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990~2016년 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UK 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CPRD)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Heart 4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영국 노팅엄대학 Stephen Weng 교수 연구팀은 CPRD에서 스타틴 치료 시작 전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성인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 중 스타틴 치료 시작 전 12개월 이내 및 치료 시작 후 24개월 이내에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각각 1회 이상 확인한 성인 16만 5411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영국 NICE 지질 관리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치료 목표를 등록 당시 대비 LDL-콜레스테롤이 40% 이상 감소한 경우로 설정해, 스타틴 치료에 따른 목표 도달률을 확인했다.

최종 결과 스타틴 복용 시작 후 24개월째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은 51.2%(8만 4609명)로 조사됐다. 이들은 치료 목표에 도달한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효능(potency)이 낮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에서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추적관찰 약 6년(중앙값) 동안 심혈관질환 발생 환자는 2만 2798명이었다. 이 중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은 1만 2142명, 도달한 성인은 1만 656명이었다.

나이, 등록 당시 LDL-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보정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성공한 이들보다 1.22배 더 높았다(adjusted HR 1.22; 95% CI 1.19~1.25; P<0.001). 

단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은 LDL-콜레스테롤이 1mmol/L 감소하면 뇌졸중과 일과성 뇌허혈 발작 위험을 6% 낮추는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OR 0.94; 95% CI 0.91~0.98). 

아울러 치료 목표에 도달한 성인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3%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OR 0.87; 95% CI 0.84~0.90).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점 있다. 그럼에도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 변화에 따른 예후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Weng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하려면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가 필요하다는 이전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한다"며 "학계에서는 스타틴 효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상에서는 환자 지질 관리 시 개별화된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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