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9] CLEAR Wisdom 연구 결과, 벰페도익산 복용군 12주째 LDL-C 감소
위약군 대비 1년간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 불내성인 심혈관질환 고위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으로, CLEAR Wisdom 임상3상 결과에 의하면 스타틴 불내성인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중 벰페도익산을 복용한 이들은 12주째 LDL-콜레스테롤(LDL-C)이 15%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1년간 진행된 안전성 평가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고 내약성도 우수했다.

벰페도익산은 1일 1회 경구로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제68차 연례학술대회(ACC 2019)'에서 발표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대 Anne C. Goldberg 교수팀은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을 복용하고 다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투약했지만 LDL-C이 조절되지 않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779명을 대상으로 벰페도익산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전체 환자군은 기존에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을 앓았거나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였다. 이들은 북아메리카 및 유럽 내 86개 지역에서 모집됐다. 

환자들은 벰페도익산 180mg 복용군(벰페도익산군, 522명)과 위약군(257명)에 2:1로 무작위 분류돼 52주간 치료를 받았다. 최종 연구를 완료한 환자는 벰페도익산군 490명, 위약군 250명이었다. 

1차 종료점은 등록 당시 대비 12주째 LDL-C 변화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으로 12주째 비HDL-콜레스테롤(비HDL-C), 총콜레스테롤, 아포지단백 B(apoB),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변화를 평가했다.

등록 당시 평균 LDL-C은 벰페도익산군 119mg/dL, 위약군 122mg/dL였다. 고강도 스타틴 복용군은 각각 53.3%와 52.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강도 스타틴 복용군은 31.8%와 31.9%, 저강도 스타틴 복용군 또는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군은 각각 14.9%와 15.6%였다.

최종 결과, 등록 당시와 비교해 12주째 평균 LDL-C은 벰페도익산군이 15.1%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2.4% 상승했다(P<0.001). 12주째 평균 LDL-C은 벰페도익산군이 97.6mg/dL, 위약군 122.8mg/dL였다. 

스타틴 강도에 따른 12주째 LDL-C 변화율은 저·중강도 스타틴 복용군에서 벰페도익산군이 14.9%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2% 상승했다(P<0.001).

고강도 스타틴 복용군의 경우 벰페도익산군 14.4% 감소, 위약군 2.8% 증가해(P<0.001), 중·저강도 스타틴 복용군 결과와 유사했다. 

스타틴 비복용군의 12주째 LDL-C은 등록 당시와 비교해 벰페도익산군이 24.6%, 위약군이 2.6% 감소했다(P<0.001). 벰페도익산군의 LDL-C 변화율만 비교하면 스타틴 비복용군이 스타틴 복용군보다 더 컸다. 

아울러 벰페도익산군은 12주째 총 콜레스테롤이 9.9%, apoB가 9.3%, 비HDL-C이 10.8%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모두 P<0.001). 위약군은 각각 1.3%, 3.7%, 2.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벰페도익산이 LDL-C뿐 아니라 다른 혈중 지질 수치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12주째 hs-CRP는 벰페도익산군이 18.7%, 위약군이 9.4% 감소했다(P=0.039). 

52주간 진행된 안전성 평가에서 모든 이상반응 발생률은 벰페도익산군 70.1%, 위약군 70.8%로 비슷했고(P=0.87),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20.3%와 18.7%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P=0.63).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각각 10.9%와 8.6%였다(P=0.38).

아울러 5가지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혈관재생술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은 벰페도익산군 1.9%, 위약군 1.6%로 비슷했다. 

12주째 새롭게 당뇨병이 발병했거나 당뇨병이 악화된 환자군은 벰프로익산군 6.9%, 위약군 7.4%로 차이가 없었다. 12주째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벰프로익산군이 0.08%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0.13% 상승했다. 

Goldberg 교수는 "연구 결과, 스타틴 불내성 환자는 벰페도익산을 복용하면 LDL-C을 조절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내약성도 우수했다"며 "벰페도익산은 스타틴 불내성이고 다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투약했지만 LDL-C이 높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추가로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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