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7년 여 만 달성
지난해 전체 간이식 수술 중 약 20% 차지

▲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 100례 환자와 의료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소장 김순일)는 지난 2012년 1월 첫 시행 후 지난해 12월 28일 100번째 환자에 이르렀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시행한 1063건의 간이식 수술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시행된 100건의 간이식 수술 중에서는 20%가 넘는 22건을 기록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은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공여자의 간을 이식하는 것으로, 이식 가능한 수혜자와 공여자의 폭을 크게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투여로 항체를 제거해 급성 거부 반응을 억제해야 하며, 이마저도 거부 반응을 막기 어려운 환자에 대해서는 항체를 생성하는 비장을 적출하는 등 고난도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혈액형부적합 간이식 100번째 환자인 주정숙 씨(55세, 여)는 O형이었으나, A형이었던 자녀의 공여로 입원 후 약 열흘 만에 간이식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연세의대 주동진 교수(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는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 비해 기증자는 부족해 이전에는 혈액형이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환자들이 수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면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다장기 이식 수술, 로봇수술을 이용한 간 절제술 등을 통해 현재까지 1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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