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유바이오로직스·파미셀·차바이오텍 등 3년 적자서 생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벤처 여전한 영업손실...2곳만 흑자 전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영원히 붙어다닐 것 같던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는 바이오벤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이오벤처 특성상 대부분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보니 투입된 R&D 대비 신약을 개발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만년 적자라는 수식어는 불가피했었던 상황을 극복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바이오벤처 대다수는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태로 나타났다.

 

창사 이후 첫 흑자 전환

업계에 따르면  일부 바이오벤처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미셀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우선 파미셀은 작년 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파미셀은 케미칼사업 부문 신공장 가동에 따라 원료의약물질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실제 파미셀에 따르면 케미칼사업 부문에서 원료의약물질인 mPEG, 뉴클레오시드 등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17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다. 

파미셀은 2018년 1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는 2017년 기록한 339억원의 손실 대비 62.5% 개선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 부문에서 이익을 본 바이오벤처는 크리스탈지노믹스도 해당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8년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이후 2015년부터 계속 적자였다.  

실제로 2015년에는 3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2016년 13억원, 2017년 51억원의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보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번 흑자전환의 이유로 신약개발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 증가를 꼽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사의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CG026806'에 대해 2016년과 2018년 캐나다 바이오벤처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와 각각 3억 300만 달러, 1억 2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적자 늪' 벗어나는 바이오벤처

이외에 차바이오텍, 인트론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등도 지난해 영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7년 기록한 3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지만 작년에는 흑자를 본 것이다. 

게다가 당기순이익도 2017년 87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작년에는 87억원의 흑자를 봤다. 

인트론바이오는 기술수출 계약금을 수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최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수행 중인 SAL200을 기술수출하면서 1000만 달러(약 114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지난 8년 동안 무형자산으로 쌓아왔던 연구개발비를 작년 대거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술수출을 일궈내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콜레라 백신의 제형을 변경하면서 공급량이 증가, 2017년 4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2018년 54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었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동안 47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차바이오텍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바이오텍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49억원이다. 해외 종속회사인 CHA hollywood Medical Center의 매출이 증가했고, 신규 종속회사인 CFC Global pty(호주 난임센터)의 매출 178억원이 추가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차바이오텍 별도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과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몇몇 바이오벤처가 영업이익 흑자세로 돌아섰지만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대다수의 바이오벤처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2018년까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 35곳 중 12곳을 제외한 23곳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영업부문에서 적자를 봤다. 

이들 바이오벤처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단 두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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