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한미 최다...광동·한독 5% 미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 결실이 빛을 보고 있지만, R&D 투자는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등 당초 R&D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최근들어 꾸준하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기업들이 있는 반면, 광동제약 등 R&D에 인색한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의 5%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상장된 국내 제약사 상위 기업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에 투자한 절대 액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미약품은 R&D 명가라는 별칭처럼 올해 3분기까지 136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가장 많았고, GC녹십자는 1079억원을 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종근당 989억원, 대웅제약 887억원, 유한양행 827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로 살펴봐도 한미약품이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올린 매출 7222억원 중 1363억원을 R&D에 투자하면서 그 비중이 18.87%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종근당 14.31%, 동아에스티 13.97%, 대웅제약 11.69%, 일동제약 11.07%, GC녹십자 10.92%를 기록하며 10%대 투자 비율을 보였다. 

 

종근당 '화끈한' 투자...GC녹십자·유한양행도 투자 비중 증가

국내 제약업계의 R&D 투자 비중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근당과 GC녹십자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우선 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989억원을 R&D에 투입했는데, 이는 작년 3분기까지 투입한 R&D 비용 691억원 대비 무려 43.13% 증가했다. 

GC녹십자도 같은 기간 동안 864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24.88%를 기록했다. 

뒤이어 일동제약 16.67%, 광동제약 15.22%, 유한양행 13.76%, 보령제약 12.23% 등이 10%대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 

다만, 지난해보다 연구개발 투자를 줄인 기업도 있다. 

먼저 한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61억원을 R&D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10억원을 줄인 151억원을 투입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21% 감소했다. 

아울러 동아에스티도 같은 기간 동안 606억원에서 599억원으로 1.16% 줄였다. 

여전한 양극화...광동·한독 '인색'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가 R&D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양극화는 여전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개발, 그리고 기술수출이 국내 제약업계의 성장 모델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이에 인색한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광동제약과 한독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88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약업계 중 TOP3에 이름을 올렸지만, 연구개발비는 53억원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0.6%에 불과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광동제약의 올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무려 15.22% 늘어난 액수라는 점이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863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단 46억원만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독은 올해 3분기 330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151억원을 R&D에 투입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4.57%에 불과했다.

이는 매년 엇비슷한 매출 규모를 보이는 일동제약(11.07%), 보령제약(7.39%)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치다. 

한독은 적은 연구개발 투자 비용도 줄이는 추세로, 지난해 3분기 투자한 R&D 비용 161억원 대비 6.21%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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