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부터 인트론바이오까지 올해 기술이전 10건...내년 모멘텀도 기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연구개발에 쏟은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올해 1월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후보물질 DA-9801을 시작으로 최근 인트론바이오의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까지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 성사된 기술이전 규모만 약 4조 7000억원을 넘어선 상태. 

이런 가운데 제약업계는 내년에 더 주목하고 있다. 내년에도 R&D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전성시대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제약·바이오업계의 결실의 해가 된 형국이다. 

올해 1월 동아에스티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을 기술이전했다. 규모는 1억 8000만 달러(약 1900억원)로, 상업화 이후 판매 로열티와 계약금 200만 달러(약 20억원), 뉴로보 지분 5%는 별도다. 

2월에는 SK케미칼이 백신생산 기술을 미국 사토피 파스퇴르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7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추산되는 금액이다. 

해당 계약은 SK케미칼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기술을 사토피 파스퇴르의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한 취지다. 

이어 6월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백혈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CG-806의 중국 독점 판권을 1억 2500만 달러(13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CG-806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FLT3/BTK 다중 저해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만성림프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First-in-class 물질이다. 

7월에는 유한양행이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바이오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지 9년 만의 일이다. 

유한양행은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넘기는 구조로 약 2400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같은 달 ABL바이오도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ABL001 외 4종의 이중항체 및 단일클론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5억 5000만 달(5600억원)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8월에는 JW중외제약이 레오파마에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JW1601을 기술수출했다. 총 4500억원 규모다. 

레오파마는 JW1601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며, JW중외제약은 제품 출시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수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다. 

올해 11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4건의 기술이전이 진행됐다. 이달에만 진행된 기술수출 금액만 2조 8770억원. 

우선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얀센이 수출했다. 규모는 1조 4000억원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EGFR-TK 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얀센은 내년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에 인보사의 일본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국산 의약품 단일국가 수출계약 중 역대 최대인 6677억원 규모로 계약금 300억원, 단계별 마일스톤 6377억원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와 수출 계약을 먼저 체결했지만, 양사 간 조건 불이행 등을 문제로 작년 12월 계약이 파기되며 일본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바이오업계도 한 몫 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인트론바이오는 슈퍼박테리아를 잡는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로 7500억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인트론바이오는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약 112억원,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7500억원을 받는다.  

앱클론은 유방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AC101을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바이오텍에 4000만 달러(약 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이어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R&D 투자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R&D 모멘텀 다수 대기 중

실제로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R&D 모멘텀은 다수 존재한다. 특히 내년 중순과 하순에는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결과 발표와 신약 승인 등이 몰려있다. 업계는 그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R&D 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신라젠의 펙사벡+옵디보 병용 임상 1b상이 발표될 전망이다. 또 한미약품의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트리플 아고니스트 임상 1상, 바이로메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임상 3상 중간데이터, 제넥신의 항암 신약 하이루킨 1b상 등도 내년 중순께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녹십자의 IVIG-SN,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한미약품의 호중구 치료 바이오베터 롤론티스 등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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