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얀센에 팔렸다
유한양행 폐암신약 얀센에 팔렸다
  • 박상준 기자
  • 승인 2018.11.05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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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티닙 1조4000억원에 거래
▲ 올헤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레이저티닙의 1상 및 2상 연구가 공개된 모습.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국산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코드명 YH25448)이 얀센에 팔렸다. 얀센사는 연매출 363억 달러를 기록하는 전세계 제약시장 4위를 랭크하고 있는 기업이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번 레이저비용의 거래 금액은 1조4000억원(기술수출료 12억5500억 달러, 계약금 5000만 달러)로 지금까지 개발한 국산 신약 중 가장 높다. 또한 향후 판매 가치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얀센은 레이저티닙이 현재 시판 중인 폐암약 타그리소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물밑 작업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유력한 경쟁품인 노바티스의 임상포기도 이번 거래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쾌거로 레이저티닙은 얀센은 3상임상을 진행하며 이 결과에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전 세계 폐암 시장을 놓고 본격 경쟁하게 된다.

시장 규모 가장 큰 시장에 도전

이번 거래의 의미는 사상 최대 의약품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신약시장을 두르렸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자연도퇴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레이저티닙의 시장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타그리소 의약품 시장과 같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페암 환자 중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폐암 환자의 40~50%를 차지하며 폐암약 시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런 가운데 레이저티닙이 얀센에 팔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보물질을 평가하고, 비임상연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개발의지가 보이지 않자 연구자들이 회사를 설득하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게다가 전임상 연구와 1상 및 2상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 세계폐암학회, 유럽임상종양학회 등 유수의 폐암학회에 발표하며 전 세계 제약사에 알리는 홍보활동도 했다.

레이저티닙의 총괄 연구자인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레이저티닙 개발 및 성공적인 매각을 계기로 국산신약개발의 시스템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세계적인 신약개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의 약파는 회사에서 신약개발 회사로 우뚝

레이저티닙의 판권이양으로 인해 유한양행의 가치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유한양행은 이렇다할 신약없이 트라젠타, 트윈스타, 프리베나, 비리어드 등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길리어드 등의 다국적 제약사 품목으로 매출을 유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저티닙의 성공스토리는 그동안 유한양행에 따라붙었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이저티닙 판매를 계기로 시각이 넓어져 또다른 신약개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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