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암병원 1일 개원 진료 시작

경기남부권에 암병원이 문을 열었다. 성빈센트병원은 지난 3년 3개월간의 암병원 공사를 마치고 1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주변에 아주대병원 등이 암치료를 하고 있지만 암센터 건물을 갖춘 곳으로는 유일하다.

4일 기자가 찾은 암병원은 아직 부분적으로 마무리 시설공사가 한창이지만 진료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일부 진료과는 벌써부터 환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도 목격되면서 암센터가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새로 지어진 암병원은 지상 10층 지하 4층으로 연면적 9000평(형)에 달한다. 암 전용입원실도 100병상이나 갖췄다. 새 병원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초대형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띈다. 벽면과 천장에 배치해 마치 유럽의 성당에 와있는 착각이 든다. 또 4층으로 들어서면 500평(형) 규모의 초대형 잔디공원을 배치했다. 일명 힐링존이다.

4층에 위치한 힐링존

김성환 암병원 병원장은 "햇볕이 들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밝게 비추며 장관을 이룬다. 이를 보고 환자들의 편한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힐링존은 공원에 와 있는 느낌으로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새 병원의 특징은 환자가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질환과 치료 중심의 11개 센터를 한데 묶었다. 이를 테면 위암, 간암을 많이 보는 소화기내과와 전립선암을 많이 보는 비뇨기과는 암병원에 위치해 있다. 또 유방암, 갑상선암, 난소암 등을 부인과도 이곳에 위치했다.

11개 센터는 간담췌암센터, 대장암센터, 부인종양센터, 비뇨의학센터, 위암센터, 유방갑상선암센터, 폐암센터, 혈액암센터, 바사선종양센터, 종양내과센터, 특수암센터 등이다. 여기에 암스트레스크리닉도 있다.

김 병원장은 "다른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우리 병원은 유사분야를 모두 통합해 환자들이 피로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뿐만 아니라 각종 검사시설과 항암제 주사실, 휴게공간도 모두 한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새장비도 갖췄다. 맞춤형 방사선 치료기 ‘래디젝트 X7’과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 ‘Versa HD’ 등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를 도입하며,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래디젝트 X7’은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 암치료기로 불리는 장비로, 기존의 장비에 비해 치료 정밀도와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장비는 종양의 크기와 모양, 수에 관계없이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암들도 빠른 속도로 동시 치료가 가능하며, 기존의 영상유도 방사선치료,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등 최신 방사선 치료 기기의 장점이 통합돼 있어 방사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새로운 장비를 소개하는 김성환 병원장.

함께 도입된 ‘버사(Versa) HD’ 장비는 4차원 초정밀 방사선치료기로, 경기도 최초로 도입된 장비다. 버사 HD는 4D(동영상)-CT 촬영 기능을 활용해 환자의 호흡에 따른 암의 위치 변화까지 치료에 반영하는 등 고도로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고선량 조사와 함께 현존 장비 가운데 가장 빠른 치료 속도를 자랑해 치료 시간 단축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원으로 성빈센트병원은 암분야 위상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성빈센트 병원은 지난 1990년대 초 복강경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치료를 성공한 세계 최초 기관이다. 또 폐암분야에서도 다학제진료를 2000년 초반부터 도입해 치료 성적을 끌어올렸다.

김 병원장은 "굳이 치료잘하는 암분야를 꼽으라면 대장암과 폐암을 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암병원이라는 특성을 살리려면 모든 암종에서 치료성과가 뛰어나야 한다. 최근 모든 암치료가 다학제적 치료로 결정되고 있고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어 하나둘씩 명성을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전국을 겨냥한 컨셉보다는 지역주민을 통해 브랜드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며, 또한 환자가 늘어나면 각종 암연구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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