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3개 학회 "선별검사 중요성 알려 발생률·사망률 낮출 것"

▲ '장주행 캠페인' 기자간담회가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마련됐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회장 이수택)가 대장암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장(場)주행 캠페인'을 펼친다.

국내 대장암 발생률이 급증함에 따라, 캠페인을 통해 대장암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알려 발생률 및 관련 사망률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한장연구학회(회장 진윤택) 및 대한소화기암학회(이사장 정현용)와 손을 잡고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이자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 사망률은 10만명 당 16.5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초로 위암 사망률(10만명 당 16.2명)을 추월했다.

그러나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 종별 검진 수검률에서 대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한소화기학회 김현수 빅데이터연구위원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6년간 일차 분변잠혈검사 참여율은 30%에 머무르고 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대장암 고위험군에서도 대장암 확진을 위해 실시하는 이차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비율은 40%에 그친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2.21배 높아진다고 보고되기에, 대장암 검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전언이다.

이에 소화기내시경학회 ·장연구학회 ·소화기암학회는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대장암 발생 위험도 자가 진단 △라디오 광고, 카드뉴스 미디어 활동 등의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50세 이상인 대장암 고위험군이 적극적으로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

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은 "대장암은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면서 "소화기 관련 건강 학회가 향후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통해 대장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소화기암학회 박선자 회장(고신대 복음병원 소화기내과)은 "캠페인을 통해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림과 동시에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대장암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만 50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본인 부담금(10%) 없이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이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해 진행하는 대장내시경검사도 본인부담금 10%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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