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J&J AI 접목 수술로봇 개발 중..."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인공지능(AI)이 의학을 삼키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이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치료를 위한 조언을 얻고 있고, 뷰노를 비롯한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된 진단보조 기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술로봇에도 AI 기술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메드트로닉, 존슨앤드존슨 등 굴지의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이 수술용 로봇에 AI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선 존슨앤드존슨(이하 J&J)은 최근 로봇·디지털수술(Robotics & Digital Surgery)를 주제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를 개최, 웨어러블, 로보틱스(로봇공학), 애플리케이션, 이미징, 센서 등 수술 전반에 디지털을 접목한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최근 J&J의 행보를 보면 수술용 로봇 분야 혁신 제품 연구 개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실제 2015년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과 J&J의 의료기기 자회사 에티콘은 2억 5000만 달러(약 2877억원)를 투입해 의료용 로봇개발 회사 버브서지컬을 설립했다. 

버브서지컬은 지난해 첫 디지털 수술로봇 시제품을 출시했다. 이 수술로봇은 영상처리, 데이터 분석,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들을 융합했다. 

기존 수술로봇과 달리 구글의 이미지 검색 기능에 활용되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접목해 수술 중 의사에게 환자 체내 영상 이미지를 분석, 관련 정보를 바로 제공한다. 

또 지난해에는 눈 수술, 신경혈관, 로보틱스 분야에 인수 및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50억 달러(약 5조 5975억원)를 투자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도 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의료용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주력한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열린 아시아혁신컨퍼런스에서 AI를 접목한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메드트로닉은 수술용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플랫폼 개발에 돌입했다. 이 수술로봇은 결장·흉부 등에 대한 수술이 핵심 분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는 "최근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AI를 접목한 로보틱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 이희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도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규제 장벽이 완화돼 있어 여러 기업들이 인도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굴지의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이 AI를 접목한 수술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왓슨 포 온콜로지 등 AI 기술을 접목한 산업군의 사례는 많지만 수술 영역은 아직이라는 지적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개발 경향을 보면 AI 기술을 접목한 수술로봇 개발에 돌입했고, 우리도 해당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AI 기술을 적용한 수술로봇 개발은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수술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아직 먼 미래"라며 "수술은 왓슨, 자율주행자동차에 비해 더 복잡한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보다 미래에 적용돼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로봇에는 집도의가 보다 정밀하게 수술 부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안성을 높이는 기술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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