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회장, 기자간담회서 의료일원화 언급...한의사 현대의료기 사용도 드라이브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중간 목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 제도'를 제안했다.

한의계가 의사와 한의사 면허 통합을 추진한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의료일원화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한 중간 목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제도’를 제안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4일 한의협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임기 내 한약의 급여화,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에 이어 의료계와 한의계의 면허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의료일원화를 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계가 이처럼 의-한 면허통합을 꺼낸 데는 한의사가 온전히 의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최 회장은 “지난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대한의사협회와 의료일원화에 대해 합의한 바 있지만, 각 단체 내부 설득 실패로 실행되지 못했다”며 “2020년을 목표로 임기 중에 의료계와 의료일원화에 대해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쉽지 않겠지만 의료일원화를 이뤄내기 위해 의협과 충분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료일원화를 전제로 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약품·의료기기 등 산업 영역 공동사용 확대 ▲8년제 한-의 통합의과대학 신설 ▲협진 및 공동연구 확대 등을 추진 방안으로 내놨다. 

다만, 한의계는 의료일원화 혹은 의-한 면허 통합이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 중간목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제도’를 제안했다. 

일차의료 단계에서는 의사든 한의사든 환자를 만나는 접점인 만큼 ‘통합의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차의료 통합의사제도는 일차의료 전담 주치의 제도 시행을 대비, 일차의료 매뉴얼 개발 및 통합교육을 실시하며, 희망한다면 의료계-한의계 자격 제한 없이 교육 기회를 부여한다. 

최 회장은 “과거 경험이 있는 만큼 다시 의료일원화를 합의하지 못하리라 생각지 않는다”며 “의사와 한의사의 갈등을 없애려면 둘 사이의 면허 통합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비급여의 급여화를 골자로 한 문재인 케어에 적극 협조, 첩약·한약제제·약침 등 한약의 급여화를 이뤄내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한의사의 의료행위는 다수 급여화돼있지만, 한약은 사실상 통째로 급여에서 제외돼 있다”며 “특히 내과, 부인과 등 한약이 필수로 필요한 진료과에서는 급여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치료 수단 중 하나인 한약이 급여화되지 않아 한의학을 활용하는 방식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65세 이상·소아·여성·취약계층 등 우선급여 추진 ▲한약 및 한약제제 관련 법령과 제도 개편 ▲한방보험적용을 전제로 제제에 한정한 의약분업을 추진 ▲약침행위에 대한 예비급여 적용 ▲조제약침 표준화 및 질관리 등을 추진 정책으로 공개했다. 

또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대'를 꼽았다. 

최 회장은 “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의협과 연대할 것이며, 한약의 급여화를 위해 약사회, 한약사회와 함께 하겠다”며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 정책에 적극 찬성, 동참함으로써 한의사의 역할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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