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최혁용 회장, 신년간담회서 언급..."현대의료기 사용, 시대적 과제"

대한한의사협회는 17일 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의사를 일차의료 통합의사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7일 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의사를 일차의료 통합의사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의계가 일차의료 통합의사로서의 역할 확대를 올해 역점사업으로 삼았다. 

지난해 추나요법이 급여화된 데 이어 첩약도 급여화를 앞두고 있는 등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안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갈등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17일 회관에서 보건의약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의료보험과 공공의료를 포함하는 국가보건의료체계에 진입하는 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올해는 진정한 한의약 보장성 강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차의료 통합의사로서의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일차의료의 강화는 시대정신이라는 것.  

최 회장은 "커뮤니티케어, 만성질환관리제, 장애인 주치의, 치매국가책임제 등 공공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의사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특히 일차의료 통합의사의 길을 개척해 국민이 불편함이나 제약 없이 건강을 돌보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통합의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회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가칭)통합한의학전문의' 제도를 신설하기 위한 공론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의료계의 GP(General Practitioner), 치과 분야의 통합치의학전문의와 비슷하게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일차의료 전문 한의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일차의료에서 환자를 통합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한의학적 전문의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일차의료통합의사제도와 함께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사의 활용성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계 영역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아닌 의료행위와 도구들을 급여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근골격계 분야 추나요법이 급여화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첩약을 비롯해 내장기 추나요법, 한약주사제, 천연물유래의약품 등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물리치료요법 등 급여화가 되지 않은 모든 영역의 한의약 의료행위와 도구들을 급여화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의료기 사용권 확보..."필요하다면 물리력 동원"

의료계와 지리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그 권한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했다. 

한의협은 올해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권이 왜 필요한지를 국민들에게 홍보해 사회 통념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되, 필요하다면 물리력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한의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직종인지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한의원에 갔더니 피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한약을 처방해주는 게 사회적 통념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조직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한의대학생을 비롯해 졸업생, 학부모, 전공의, 공보의, 군의관 등 여러 분야에 분포된 한의사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뭉칠 수 있도록 조직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화해 한의사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시행규칙 개정에 나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물리력도 행사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진료선택권 보장과 진료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현대의료기기 사용권 확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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