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임지연 교수팀, 노인 수면제 60%, 젊은층은 항우울제와 수면제 선택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자살시도시 수면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65세 미만은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비슷하게 선택했다.

이화의료원 응급의학과 임지연 교수팀은 자살예방대책을 마련하고자 약물로 자살시도하는 사람들의 연령별 약물 유형을 분석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그 중 노인의 자살률은 젊은층에 비해 3배 높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2017년 한국자살예방협회 보고서에 의하면 노인의 자살 방법은 △교수형 49.5% △일산화탄소중독 16.3% △농약중독 7.1% △익사 4.0% △약물 1.6 % 순이었다.

임 교수팀은 약물중독 자살이 1.6%지만 자살시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3차 의료기관 2곳에서 2015~2017년 동안 약물 자살시도로 응급실에 온 481명의 환자를 65세 미만의 '비노인군'과 65세 이상의 '노인군'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비노인군은 남성 77명(22.3%), 여성 268명(77.7%), 노인군은 남성 32명(36.4%), 여성이 56명(63.6%)이었다.

연구 결과, 노인군에서 약물 자살시도시 사용하는 약물은 수면제로 전체 사용의  59.1%를 차지했고 다음은 기타 약물(13.6%), 진통제(10.2%), 일반의약품(OTC)(9.1%), 항우울제(8.0%) 순이었다.

반면 비노인군은 수면제 34.8%, 항우울제가 32.5%로 비슷했고 그 뒤를 진통제(16.2%), 일반의약품(9.0%), 기타 약물(7.5%)이 차지했다.

이어 자살시도 후 응급실에 왔던 환자의 입원률은 노인군과 비노인군 각각 36%, 20%였고, 입원기간은 각각 3.70±2.51일, 2.98±1.89일로 노인군이 입원률과 입원기간 모두 높았다.

임 교수는 "노인 중 우울증을 앓아도 진단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으며, 진단 받더라도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노인에게 수면제를 처방하는 비정신과 의사는 노인의 우울감과 자살사고를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12일 대한의학회 발간 저널 JKMS에 실렸다(J Korean Med Sci. 2018 Mar 12;33(11):e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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