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불면증 환자 신장기능 저하 위험 1.43배 높아

한 달 이상 불면증이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신장기능 역시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테네시 대학 Csaba P. Kovesdy 교수는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Kidney Week)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Kovesdy 교수팀은 미국재항군인코호트연구에 등록된 성인 95만 7857명을 대상으로 만성 불면증 환자를 추적해 신장기능 저하 정도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등을 약 6년간 분석했다.

현재 △eGFR가 90mL /min/1.73㎡ 이상은 정상 신장 기능 △60~89mL /min/1.73㎡는 신장장애가 존재하는 경도 신장기능 저하 환자 △30~59mL /min/1.73㎡는 중등도 신장기능 저하 환자 △15mL /min/1.73㎡ 미만은 말기 신부전 환자로 정의하고 있다.

6년 분석결과 전체 대상군 가운데 4만 1928명이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았고 그중 23.1%가 사망했다.

아울러 사망 환자 가운데 6.6%는 45mL /min/1.73㎡ 미만인 중등도 또는 고도 신장기능 저하를 보였고, 0.2%는 말기 신부전 판정을 받았다. 말기 신부전은 신장을 대처할 수 있는 투석요법이나 신장 이식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이 신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인 체질량지수(BMI), 혈압, 항고혈압제 복용 여부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만성 불면증과 신장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신장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불면증을 동반하지 않은 이보다 1.43배 높았다. 신장 질환 동반 위험의 경우 불면증을 동반하지 않은 이보다 2.41배,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 역시 1.43배 증가했다.

Kovesdy 교수는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신장기능이 급속도로 저하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불면증이 없는 환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는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으며, 치료를 철저히 받는 것은 물론 신장기능검사도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불면증은 급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나뉘는데, 급성 불면증은 수일에서 수 주 동안만 잠을 못 자는 것으로 말한다. 반면 만성 불면증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으로 한국인 전체의 약 15~20%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만성 불면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항상 잠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나 걱정거리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 장애나 주기성 사지운동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다른 수면장애가 원인이거나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학회 부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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