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노출된 사람 중 50% 이상은 수면 효율성 낮아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숙면을 취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Martha Billings 교수가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17)에서 미세먼지와 숙면의 연관성을 밝힌 내용을 발표했다. 

Billings 교수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 2.5) 등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수면의 효율성(sleep efficiency)이 떨어져,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지난 5년 동안 미국 6개 도시의 공기 질을 분석해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노출 정도를 알아봤다. 

또 도시에 거주 중인 시민 1863명을 추려내, 이들의 손목에 숙면 여부 측정이 가능한 의료용 장치를 착용토록 한 후, 일주일 동안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

수면의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해, 대상군이 밤에 실제 숙면을 취한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 등을 분석했다. 

수면의 효율성에 따라 대상군을 분류했더니, 숙면에 적합한 최상위 그룹에 속한 대상군의 수면 효율성은 93% 이상이었고, 최하위 그룹의 수면 효율성은 88% 이하였다. 

이후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노출 정도에 따라 대상군을 4개 군으로 분류해 최종적으로 분석했다. 

결과는 교수팀의 예상대로, 공기 질이 매우 나쁜 지역에 거주 중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거중하고 있는 사람보다 수면의 효율성이 매우 낮았다. 즉 이산화질소는 물론 미세먼지에 노출된 정도가 클수록 수면의 질이 매우 나쁘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산화질소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 중인 사람 중 낮은 수면의 효율성을 동반한 사람이 60%까지 증가했고, 미세먼지에 노출된 곳에 거주 중인 사람의 절반 이상은 수면의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다. 특히 대상군의 흡연 여부, 만성폐쇄성질환(COPD) 발병 이력 등을 고려해도 결과는 그대로였다는 게 Billings 교수의 부연이다. 

Billings 교수는 한 외신(the guardia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물질은 코와 부비동의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하면 수면장애 발병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수는 "대기오염 자체가 수면의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각종 소음, 대기오염 물질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에서 이용한 방법인 대상군의 일주일 동안의 수면 패턴을 알아본 것은 개인의 전형적인 수면 패턴이 아닐 수도 있다"라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시행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 2.5)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오염도 단위는 입자상 물질의 마이크로그램 단위 질량을 의미하는 ㎍/㎥로 나타낸다. 

PM10은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입자상물질의 질량농도(㎍/㎥)를 측정한 오염도이며, PM2.5는 지름 2.5㎛ 이하인 입자상물질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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