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공단, 합의점 찾지못해...경쟁약 올리타는 협상완료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의 약가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협상 기간을 연장해 오는 20일 재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3일 타그리소의 약가협상을 진행했다. 

오후 4시부터 10시 넘어서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마무리됐다. 그러나 양 측은 협상 기간을 연장키로 결정, 오는 20일 재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반면 타그리소와 동일한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올리타(성분 올무티닙)'는 약가협상을 마친 것으로 확인, 자칫 올리타만 등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타그리소의 약가를 두고 좀처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비교대상인 올리타의 낮은 가격 때문. 올리타는 당초 예상가격보다 더 낮춰 200만원대에서 최종 약가가 결정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저가 전략은 '국산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명분으로,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약가까지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제기된 임상적 이슈가 부담이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 올리타는 2상 시험만 마친채 신속심사 절차를 밟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았고, 부작용 이슈를 겪은 이후 현재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경우 대규모 3상까지 마쳤으며 적지않은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있어 올리타 급여가격에 맞춰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단은 올리타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직접 비교 임상이 없는 상황에서 올리타 가격과 무관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측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재협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 처럼 협상 기일을 연장하면서까지 약가협상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결국 급여등재를 하지 않겠냐'는 예상이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극적타결과 급여등재 포기 카드까지 검토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임상시험에 한국 환자들이 대거 포함됐고, 75%라는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 시장을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날 경우 급여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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