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내성 표적치료 효과 및 안전성 보여

말기 폐암약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한국인에서 75%의 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높은 반응률을 보이는 만큼 말기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비용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리즈 채트윈)는 21일 타그리소의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임상결과와 함께 한국인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소개했다.

타그리소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EGFR-TKI)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T790M 변이가 생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소폐암(NSCLC)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지난 2003년 EGFR-TKI 제제(이레사, 타세바)가 나온지 13년이 지나면서 내성환자도 서서히 발생되고 있다. 현재 2000명의 환자가 내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중 절반은 T790M 유전자 양성 환자이다.

▲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가 21일 타그리소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폐암 환자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EGFR-TKI 제제 내성 환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이날 "EGFR TKI 치료 내성 원인의 50-60%를 차지하는 T790M 변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타그리소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타그리소가 출시돼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도 본격적인 폐암 내성 치료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타그리소는 인종을 떠나 T709M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매우 높은 반응을 보인다.

글로벌 임상인 'AURA extension'과 'AURA2'의 통합연구결과, EGFR-TKI 치료 중이거나 또는 치료 후에 EGFR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에서 객관적 반응률(Confirmed ORR) 66%,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 11개월, 질병조절률은 91%이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한 빈도로 보고된 이상 반응들은 설사, 발진 등의 증상이었고 대개 경도와 중증도 사이였다. 또한 뇌 전이 환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Confirmed ORR)도 62%로 나타나 뇌전이 여부와 관계 없는 일관된 종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인 하위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4.5%(95% CI 62-85), 질병조절률은 93.9%(95% CI 85-98)였으며,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은 8.3개월(95% CI 82-NC)이었다.

타그리소의 전체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167명으로 전세계 12개 참여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2개의 2상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는 66명으로 평균 나이는 60.5세였다.

타그리소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서울의대 김동완(종양내과) 교수는 "타그리소는 글로벌 임상은 물론 우리나라 환자들에서도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연구에 참가한 첫 번째 환자가 한국 환자이고, 질병 진행 없이 3년 이상 가장 오래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역시 한국 환자라는 것은 한국인에 잘 맞을 것이라는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다만 문제는 비용이다. 비급여로 치료를 받을시 연간 1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것으로 보여, 보험급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타그리소를 필요한 환자를 대략 2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급여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정부가 어떤 조건으로 급여를 해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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