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 한미약품 올리타-AZ 타그리소 잇따라 허가...출시는 올리타가 먼저

폐암은 전체 암 사망 원인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말기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지는데, 부작용과 내성문제 등으로 기존 치료제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폐암치료 신약이 잇따라 등장해 의료진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폐암치료제는 3세대 표적항암제와 한 단계 더 나아가 내성과 부작용을 현저히 개선한 면역항암제다. 

표적항암제인 한미약품 '올리타'와 아스트제네카 '타그리소'는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와 MSD의 '키트루다'는 흑생종치료제에서 이전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들 약물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신약들의 효과 및 안전성을 알아보고 폐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보자. 

① 한미약품 '올리타' vs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② 오노약품-BMS제약 '옵디보' vs MSD '키트루다'

3세대 표적항암제 출격

아시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중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는 30~40%에 달하며, EGFR 변이 양성이면서 EGFR-TKI 내성을 보이는 환자의 3분의 2에서 T790M변이 내성이 발견됐다. 

이처럼 내성이 생겨 질병이 계속 진행된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은 지금까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최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들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올리타와 타그리소다. 

27번째 국산 신약이자 글로벌 도약 신호탄 '올리타' 

 

한미약품의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는 13일 국내 허가를 획득하고 내달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대체치료제가 없는 경우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잠재적 효능이 확인된 혁신신약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는 식약처의 신속심사에 따른 허가다.

올리타 2상 임상결과에 따르면, T790M을 포함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N=76명)에서 62%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91% 질환조절 효과(DCR, Disease control rate)을 보였다.

또 T790M을 가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있는 환자(62세 남성)가 올리타로 치료한 결과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를 보인 케이스가 보고됐다.

27번째 국산신약인 올리타는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리타의 성분인 올무티닙이 작년 미국 식약처(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됐으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중국 자이랩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한국을 넘나든 동시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2상 'ELUXA1'을 근거로 내년 유럽의약품당국(EMA)과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올해부터 글로벌 3상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의료원 혁신항암연구기관장 박근칠 교수는 "EGFR TKI 치료에 획득내성을 보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60%는 T790M이라는 단백질 변이가 원인인데 그동안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올리타'는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진일보한 결과이고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맞춤 '타그리소'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역시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  

타그리소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폐암신약임에도 국산신약, 한미약품 프리미엄 등으로 올리타에 비해 주목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약효의 우수성은 자신있다. 무엇보다 큰 규모의 글로벌 임상결과를 보유한 것이 장점이다. 

EGFR-TKI로 치료 중이거나 또는 치료 후에 EGFR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411명을 대상으로 한 'AURA extension'과 'AURA2' 2상 임상결과에 따르면 ORR은 66%,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9.7개월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91%에서 질병조절효과가 확인됐다.

지난 4월 있었던 2016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발표된 'AURA extension' 및 'AURA2' 2상 임상 시험의 추가 분석 결과에서는 PFS 중앙값이 11.0개월, 반응기간의 중앙값이 12.5개월을 보였다. 

타그리소의 국내 허가는 미국, 유럽, 일본, 이스라엘에 이어 전세계 5번째다. 타그리소의 신속한 국내 도입은 의약품 개발 과정 전체에 한국이 기여한 바가 커 한국인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임상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AURA 1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 101명, 이번 시판 허가의 근간이 된 2개의 2상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는 66명으로, 총 167명의 한국 환자들이 개발 임상에 참여했다. 글로벌 AURA 임상에 참여한 12개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타그리소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지금까지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미충족된 의학적 니즈를 고려하여 개발됐다"며 "타그리소를 통해 한국 폐암 환자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리타는 내달 출시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급여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환자지원프로그램 등 사전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다. 

타그리소는 출시 시기 및 급여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조속한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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