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진단·순천향대 산부인과 전섭 교수 강조...“HPV 검사, 세계적 트렌드”

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 전섭 교수는 22일 열린 한국로슈진단 미디어 에듀케이션에서 국가 자궁경부 검사에 HPV DNA 검사도 선별검사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국가암검진 내 자궁경부암검진에 HPV DNA 병행검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로슈진단은 22일 본사에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세포 단독검사에서 HPV 동시검사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미디어 에듀케이션을 진행했다.   

현재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가자궁경부 세포진 무료검사 시행 대상을 만 30세에서 만 20세로 확대,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가암검진에서 활용되는 세포진 검사는 1차 방법으로 활용되긴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 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전섭 교수는 “세포진 검사의 민감도는 50% 정도로, 암 진단 환자조차 세포진 검사에서는 3명 중 1명 꼴로 정상으로 나타난다”며 “지난 15년 동안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 사용해 온 세포진 검사의 민감도 발전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1세 이상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은 미국 여성 4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ATHENA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된 10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모두 시행하고, 질확대경과 생검은 ASC-US(Atypical Squamous Cell Undetermined Signivicance, 비정형 편평세포) 세포가 있거나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에 양성이거나 고위험군 HPV는 음성이면서 NILM(Non-Intrusive Load Monitoring)인 25세 이상 여성 중 무작위 배분된 그룹에 시행하고 3년간 장기 추적했다. 

그 결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 판명된 10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됐다. HPV 16형, 18형 혹은 둘 다를 보유하고 자궁내상피종양 2시(CIN2) 이상인 여성 10명 중 1명(11.4%)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것. 

아울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세포 소견이더라도 양성 반응을 보인 HPV에 따라 위험도 차이도 발생했다. 

16형 HPV에 양성이고 정상세포를 가진 여성은 다른 12개 HPV에 양성이면서 정상세포를 가진 여성보다 CIN2 이상일 확률이 3배 높았다. 

특히 16형과 18형 고위험군 HPV 양성 반응을 보인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됐어도 HPV가 없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암(Pre-Cancer) 단계로 발전할 확률이 35배 높았다. 

전 교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낮은 민감도로 인해 30~45%의 위음성율을 보이며, 이 중 절반은 표본 추출의 오류가 원인”이라며 “아울러 세포에 대한 판독을 진행하는 병리과 의사의 검사와 해석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전암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궁경부 선별검사를 통해 암으로의 발전을 예방하려면 HPV 동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전암 단계를 10~15년 동안 거치기 때문에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함께 HPV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세포진 검사가 위음성율이 높고 앞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데 실효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HPV DNA 검사로 자궁경부암 검진의 선별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HPV DNA 검사는 기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CIN2 이상의 상피내종양의 확인을 돕는데,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비교해 상피내종양 CIN2 단계 이상에서 35.7% 더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가격은 비싸지만...높은 비용효과성

이와 함께 비록 HPV DNA 검사의 비용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비용효과성을 고려하면 병행검사가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현행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1년)의 비용 효용비는 2000~3000만원/QALY(임계값)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단위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함께 2년 단위로 HPV 16 및 18형에 대한 HPV DNA 검사를 병행하는 경우 1822만 3873원/QALY로 나타났고, 2년 마다 HPV DNA 검사를 단독으로 시행할 때는 1808만 7543원/QALY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 세포진 검사 단독보다는 HPV DNA 검사를 병해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의 비용효과성과 비교할 때 HPV 검사의 병행은 비용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PV DNA 검사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인 cobas 4800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로슈진단 측은 HPV DNA 검사가 전 세계적 트렌드인 만큼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 HPV DNA 검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로슈진단 분자진단사업부 김희은 차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이드라인에 세포진 검사와 HPV DNA 검사를 적용하는게 흐름”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가이드라인들이 반영되거나 전달되지 않아 일반 여성들이 세포진 검사와 HPV DNA 동시검사에서 배제시키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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