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와 유방암 연결고리는 명확하지 않아
중국 연구팀, 37건의 환자대조군연구 포함한 체계적 고찰 수행
HPV 16 18, 33유형 감염, 유방암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 발견했지만, 연구 제한점 설명
서울아산병원 손병호 교수 "HPV 감염, 유방암 관련성에 대한 입증된 데이터가 없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지만,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은 확실하지 않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유방암은 이환율이 높은 암이지만 암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 

유방암과 HPV 감염 간에 연결고리를 조명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들은 있었지만 일관성 있는 결과는 없었다. 특히 몇 연구에서는 HPV 감염과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뒷받침하고, 일부 연구결과는 그 연관성을 반증했다. 결론적으로 명확한 연결고리가 조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최근 한 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특히 HPV 16, 18, 33유형 감염은 유방암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이 연구는 10월 27일 Gland Surgery(IF=1.922)에 실렸다. 

중국 중난대 Chutong Ren 연구팀은 유방암 사건 3607건과 대조군 1728명을 포함한 37건의 환자대조군연구(case control study)들을 분석하는 대규모 체계적 고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HPV 감염은 HPV 감염 없는 대조군보다 6.22배 높은 유방암 위험과 연관됐었다(SOR 6.22, 95% CI, 4.25~9.12, P=0.0002). 또, 세부 분석에 따르면 HPV 16, 18 및 33인 3종이 유방암과 높은 연관성이 있었다.

주 저자 Ren 교수는 "이번 체계적 고착 및 메타분석은 HPV가 유방암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인 가설에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하지만, 가설의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로 이번 체계적 고찰은 동양권에서 진행된 연구를 포함했고, 연구 디자인에 따라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 없다. 

또한 연구는 영향력지수(IF)가 낮은 저널에 실려 영향력이 떨어진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아산병원 손병호 교수(유방외과)는 "이번 체계적 고찰 및 메타 분석은 연구진이 직접 연구를 진행한 게 아니고 기존의 연구를 모아서 리뷰한 것으로 제한점이 있다"며 "특히 대규모 RCT 데이터를 분석한 게 아니다. 또 각 연구를 살펴보면 상당수는 아시아권이긴 하지만 소규모 환자대조군연구들이었다"며 연구의 제한점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다른 연구를 봐도 아직 HPV 감염과 유방암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으로 입증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HPV가 유방암 위험 인자로 지정하는 연구들이 있긴 하지만 HPV 감염이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에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지, 일으키는 기전이라든지, 정확한 유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저널의 임팩트 팩터도 연구 영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Gland Surgery라는 저널의 임팩트 팩터는 1.92점이다"며 "HPV 감염되면 결국 조직의 만성 염증을 조장해 사이토카인 분비를 유발하므로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