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렉티닙에 이어 랄로트렉티닙 주목

뉴욕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David Hyman 박사가 3일 ASCO에서 TRK 유전자가 발현되는 암종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TRK(Tropomyosin Receptor Kinase) 돌연변이 유전자  표적 치료제로 엔트렉티닙(Entrectinib)이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에는 랄로트렉티닙(Larotrectinib)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Larotrectinib TRK 유전자 보유 암환자 76%의 반응률

뉴욕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David Hyman 박사가 3일 공개한 랄로트렉티닙(Larotrectinib) 연구에 따르면, 총 17개의 서로 다른 암종을 가진 50명 중 76%에서 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유전자 검사에서 TRK 유전자를 가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중에는 종양의 크기가 커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소아 육종환자 3명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종양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도 특히 나이와 암종에 관계없이 고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반응을 보이고 있어 평균 치료반응기간은 아직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료 13개월 시점에서 79%의 환자들이 질병무진행상태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가장 긴 치료 반응지속기간은 25개월이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곤함과 가벼운 어지러움으로 나타났는데 TRK 단백질이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부 예상했던 부분이었다고 David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약물 중단은 없었다.

David 박사는 "랄로트렉티닙이 TKR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대상으로만 디자인했기 때문에 내약성이 우수했고 화학요법과 다중 표적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승인을 위해 미국FDA에 제출될 것"이라며 "승인을 받으면, 성인과 어린이 모두, 그리고 모든 암에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표적 유전자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 개의 1상과 2상 연구에 참여한 TRK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55명의 암환자(어린이 12명, 성인 43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암종은 결장암, 폐암, 췌장암, 갑상선암, 위암, 침샘암, 흑색종, 육종 등 다양했다.

TRK 유전자 환자 특성은 아직 몰라

한편 이번 연구 성과가 나오면서 어떤 암환자가 TRK 유전자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avid 박사는 3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TRK 유전자가 매우 드물지만 많은 다른 암에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어떤 암에 많이 발현된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한 "TRK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의 특성 또한 아직 추가 연구가 진행되야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ASCO Expert Sumanta Kumar Pal 박사는 "이번에 발표된 연구가 비록 작고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계열의 약물의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정밀의학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로 암종별 표준치료보다는 어떤 유전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치료제가 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전자검사도 동시에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암세포에서 TKR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현되면 다른 비정상 유전자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많은 암중 0.5%~1% 가량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랄로트렉티닙은 비정상 유전자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는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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