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SCO서 발표 3개월이면 충분
신경손상 부작용 낮아 가이드라인 변화 예고

▲ 대장암 치료 후 재발 예방을 위한 화학요법의 투여 기간 변화를 예고한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1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4일 발표됐다.

대장암 치료 후 시행하는 보조 화학요법을 현재 권고 수준의 절반으로 줄여도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드라인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Mayo Clinic Cancer Center의 Axel Grothey 박사는 수술한 림프노드 양성 대장암(3기) 환자에게 화학요법 3개월 치료군과 6개월 치료군의 생존기간이 유사했다고 4일 ASCO에서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IDEA(International Duration Evaluation of Adjuvant therapy) 협력(collaboration) 그룹이 수행한 것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2개 국가에서 수행된 6개의 3상 연구를 사전 계획에 따라 통합 분석한 전향적 연구이다.

각 연구는 대장암 연구로 익히 잘 알려진 SCOT, TOSCA, Alliance/SWOG 80702, IDEA France (GERCOR/PRODIGE), ACHIEVE, HORG 등이다. 이에 따라 참여 모집단만 1만2800명에 달한다.

연구의 1차 목적은 FOLFOX(5FU/류코보오린/옥살리플라틴) 또는 CAFOX(카페시타빈/옥살리플라틴)와 같은 화학요법을 3개월 또는 6개월 시행했을 때 무질병생존율을 평가하고 두 군간의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최종 분석에서 평균 39개월간 관찰한 결과, 3년 무질병생존율은 화학요법 3개월 치료군과 6개월 치료군간 큰 차이가 없었다(74.6% vs. 75.5%).

화학요법 치료제 종류에 따른 차이도 유사했다. CAFOX의 경우 3년 무진병기간이 3개월 치료군과 6개월 치료군 각각 75.9%와 74.8%로 나타났으며, FOLFOX의 경우엔 73.6%와 76.0%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암이 1~3개의 림프 노드로 퍼졌고, 대장벽을 완전히 통과하지 않은 이른바 대장암 위험이 낮은 환자 군에서의 3년 무질병생존율도 3개월 치료군과 6개월 치료한 군에서 거의 같았다(3개월 83.1% vs 6개월 83.3%).

신경 손상 이상반응 6개월군에서 압도적으로 많아

차이는 이상반응에서 갈렸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신경손상(grade 2 이상)은 화학요법을 6개월 가량 받은 군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CAFOX의 경우 화학요법 6개월 치료군과 3개월 치료군 각각 48%와 17%였으며, FOLFOX 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각각 45%와 15%로, 발생률이 최대 2~3배까지 높았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Axel Grothey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매년 전세계에서 40만명의 대장암환자가 치료를 받지만, 이중 60%는 재발위험이 낮은 환자군으로 앞으로 이들은 화학요법을 3개월만 치료를 받으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Axel Grothey 박사

아울러 그는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지만 3개월 치료군에서 무질병생존율이 더 짧았던 것도 의미가 있었으며 아울러 신경 손상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과 달리 환자가 평상동안 관리해야한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줄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CO 위원인 Nancy Baxter 박사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짧은 치료가 더 낫다고 결론내릴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환자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 기존 치료법을 어떻게 재정의해야하는가를 보여준 훌륭한 예"라고 평가했다.

현지서 만난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대한암학회 이사장)는 "지금까지 수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한 화학요법의 표준 기간은 6개월이었다"면서 "이번 연구가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아닌 코호트 메타분석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규모가 큰 만큼 가이드라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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