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이내 트라넥사민산 복용한 산모 사망위험 크게 줄어

약가가 저렴한 것으로 잘 알려진 트라넥사민산(tranexamic acid)이 산모의 분만출혈(Postpartum Hemorrhage)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Lesley Regan 박사팀이 The Lancet 4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 21개국 의료기관 193곳에서 자연출산 또는 제왕절개 후 출혈 위험을 보인 16세 이상 여성 2만여 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분만 후 출혈이 30분 후에도 지속됐거나, 24시간 동안 출혈로 인해 치료 시작 및 중단을 반복적으로 시행한 여성에게 트라넥사민산 1g 또는 위약군을 투여한 후 그 효능을 비교·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1차 종료점은 대상군에서 발생한 42일 이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 또는 자궁 적출술로 이한 사망 위험이었고, 2차 종료점은 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분석결과 트라넥사민산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게 하지 않은 이보다 출혈로 인한 사망위험이 감소했다(1.5% vs 1.9%; risk ratio [RR], 0.81; P = 0.045). 특히 분만 후 3시간 이내 트라넥사민산을 이용해 약물치료를 받은 여성에서 그 효과가 더욱 높았다(1.2% vs 1.7%; RR, 0.69; P = .008). 

반면 분만 후 3시간 후에 트라넥사민산을 복용한 여성은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 감소 등의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2.6% vs 2.5%; RR, 1.07; P =0.70). 

이 밖에 폐색전증, 패혈증, 전자간증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두 군에서 동반된 부작용 역시 큰 차이가 없었는데, 혈전 색전증 발병 위험이 두 군 간에서 0.3%로 같게 발생했기 때문이다(0.3% vs 0.3%; RR, 0.88; P = 0.603). 

연구팀은 논문 마지막에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트라넥사민산이 부작용을 크게 일으키지 않고, 분만 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는 부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분만 후 출혈이 발생했다면, 약물을 가급적 3시간 이내 복용해야만,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만출혈, 자연분만 3.9% 제왕절개 6.8%에서 나타나 

한편 분만출혈은 분만 후 적혈구 용적률(헤마토크리트)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수혈을 해야 하는 정도의 출혈이 있는 경우로 자연분만 후 약 3.9%, 제왕절개 후 6.8%에서 발생한다. 질식 분만하는 임산부의 경우 5% 정도에서 1000㎖ 이상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간증 환자의 경우 심한 산후 출혈이 의심될 때 즉시 임상적인 소견과 검사소견을 확인해 신속한 수액 요법과 수혈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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