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으로 손상된 뇌 보상시스템 정상화 시켜, 금단 증상 제어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이 각종 중독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조지 런던대 Panos Zanos 박사팀이 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4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옥시토신이 중독으로 인해 손상된 뇌의 보상시스템을 정상화 시켜 실제 중독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옥시토신은 사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겪는 고통을 견디는 것도 바로 이 옥시토신 때문인데, 이 외에도 마음 안정, 혈압조절, 스트레스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생사용설명서, 김홍신 저). 

연구팀은 옥시토신의 이러한 효과가 실제 약물 중독 환자가 흔히 겪는 불안감,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하에, 옥시토신과 중독치료 연관성을 알아본 모든 연구를 검토했다.

여기에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포함됐다. 임상실험은 쥐에게 모르핀 등 중독성 진통제를 투여해, 이들의 뇌를 중독 상태로 만든 후 옥시토신을 투여해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옥시토신을 투여받은 쥐의 뇌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는데, 옥시토신이 중독된 쥐의 금단 증상을 제어시켜, 중독 증상을 완화시켜준 것이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영국 세인트조지 런던대학 Alexis Bailey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에서 옥시토신이 중독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서 "옥시토신이 알코올 또는 각종 마약에 중독된 환자들에게 사용돼 치료적 혜택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Bailey 박사는 이어 "실제 알코올 중독자 모임을 비롯한 중독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에서 옥시토신이 금단증상을 줄여주고, 중독 증상을 완화시켜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향후 더 많은 임상연구를 토대로, 실제 치료에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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