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출산에 악영향, 자간증, 전자간증 빈도 상승

국내 연구진이 과체중과 비만이 가임기 여성의 난자 질을 떨어뜨려 출산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가천의대 김경곤 교수는 8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비만은 여성의 난자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 마취와 관련된 위험인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와 같은 임신시 합병증 역시 증가시켜 산모아 출생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만은 가임기 여성에서 매우 흔한 임상문제다.

임신 전 여성의 비만은 무배란, 불규칙 월경, 난임, 유산 등을 유발하는 등 수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만 그 자체가 고혈압과 당뇨병을 유발해 임신에서도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경곤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출산 합병증 발생 빈도를 조사해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비만과 출산에 대한 관계를 알아봤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총 84만 4663건의 출산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임신 전 1년동안(출산 전 645일부터 280일 사이)에 측정한 BMI에 따른 총 출산 수 대비 출산 합병증 발생 빈도를 조사했다.

BMI는 △~18.5kg/㎡ △18.5~23kg/㎡ △23~25kg/㎡ △25~30kg/㎡ △30kg/㎡ ~ 구간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현재 세계 비만 기준은 △25~29.9kg/㎡ 과체중 △30kg/㎡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은 △BMI 23~24.9kg/㎡이면 과체중 △25~29.9kg/㎡이면 비만 △3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보고있다.

그 결과 각 BMI 구간에 따라 자간증 및 전자간증 발생 빈도가 각각 0.3% 0.5% 0.8% 1.3% 2.4% 였다. 즉 체질량 지수가 증가할 수록 자간증 및 전자간증 발병률 역시 유의마하게 증가한 것이다.

제왕절개 수술 시행율 역시 과체중 여성에서부터 증가했지만, 다태아 출산과 다낭성 난소증후군 발병률은 정상체중 여성과 비슷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왕절개수술을 한 빈도 역시 3.1% 3.8% 4.6% 5.2% 5.6% 였다. 반면 다태아 출산 빈도는 각각 1.2% 1.4% 1.4% 1.5% 1.8% 였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은 0.2% 0.2% 0.3% 0.4% 0.6% 였다.

김경곤 교수는 "국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에서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자간증 및 전자간증 등 빈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과체중,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체중관리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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