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주·조금준 교수팀, 산후 유방암 발병과 산모 나이·출산 방법 연관성 밝혀

▲ (좌부터) 강은주 교수(종양내과), 조금준 교수(산부인과)

국내 연구팀이 '고령분만'과 '제왕 절개 분만'이 산후 유방암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구로병원 강은주 교수(종양내과)와 조금준 교수(산부인과)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제왕절개 산모 역시 발병 위험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후 유방암에 있어 산모의 나이와 출산 방법이 주요한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그 외 산후 유방암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증, 쌍둥이 출산은 산후 유방암 발병과 크게 연관이 없었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매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지금까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과 연령, 출산 경험, 수유 기간, 음주,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을 뿐 그 상관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산후 유방암 원인이 규명돼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출산자 138만 4551명 중 출산 1년 이내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는 총 317명이었다. 이 중 35세 이상 산모는 35세 미만 산모와 비교해 산후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2배나 높았으며,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도 산후 유방암 위험이 1.2배 높았다. 

2010년 출산자 45만 7924명을 3년간 추적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출산 3년 이내 산후 유방암 발생 위험은 35세 이상 산모가 35세 미만 산모보다 2.8배 높았으며, 제왕절개를 시행한 산모 역시 1.2배로 높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강은주 교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위험요인 중 산모 나이와 출산 방법이 유방암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앞으로 산후 유방암 조기 발견과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금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산후 유방암은 흔하게 발견되는 산후 악성 종양이며,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이번 연구가 많은 산모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있어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 서비스(HIRA)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진행됐으며, PLOS ONE 저널에 지난해 12월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