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LC 2025] AZ, 임상3상 FLAURA2 OS 최종 분석 결과 발표
mOS 47.5개월 집계...하위 그룹에서도 일관된 생존 이점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가 개최된다.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가 개최된다. 

[바르셀로나=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4년 이상의 생존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은 임상3상 FLURA2 연구의 전체생존(OS) 최종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장기 생존 이점을 확고하게 입증했다. 

FLAURA2 연구의 OS 최종 분석 결과는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공개됐다.
 

FPS 넘어선 OS 데이터의 필요성

임상3상 FLURA2 연구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FLAURA2 연구의 1차 분석 결과는 2023년 NEJM에 발표되며 학계의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으로 설정했는데, 발표 당시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PFS 중앙값은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7개월 대비 약 8.8개월 더 길었다(HR 0.62; 95% CI 0.49~0.79; P<0.0001). 

하지만 당시 분석 결과는 환자들의 궁극적인 생존 기간을 나타내는 전체생존(OS) 데이터는 성숙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PFS 개선이 장기적인 생존기간의 연장으로 반드시 이어지는가를 두고 의문부호를 남겼고, 학계 역시 최종 OS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다려왔다.
 

미완의 퍼즐 완성 타그리소, OS '47.5개월'···하위 그룹에서도 확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에서는 7일(현지시각) 오전 FLAURA2 연구의 OS 최종 데이터가 공개됐다.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David Planchard 박사는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이 1차 표준치료옵션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에서는 7일(현지시각) 오전 FLAURA2 연구의 OS 최종 데이터가 공개됐다.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David Planchard 박사는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이 1차 표준치료옵션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7일 WCLC 2025에서 공개된 FLAURA2 연구의 OS 최종 분석은 이 같은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하며 폐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57% 데이터 성숙도에서 진행된 최종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47.5개월(95% CI 41.0~NC)에 달했다. 이는 타그리소 단독요법 37.6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3% 낮춘 결과다(HR 0.77; 95% CI 0.61~0.96; P=0.02).

특히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3년 시점 OS는 63%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51%보다 높았고, 4년 OS는 각각 49%, 41%로 추정됐다.

이번 OS 최종분석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을 위해 필요했던 P값인 0.04953보다 낮은 값으로, 이번 결과는 확고한 임상적 증거라는 평가다.

이번 최종 분석에서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OS 이점이 사전 정의된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자세히 보면 남성에서 위험비(HR)는 0.84, 여성에서는 HR 0.71을 기록했고, 65세 미만의 HR은 0.71; 65세 이상에서는 HR 0.87을 보였다. 흡연력에 따른 분석에서도 흡연자에서의 HR은 0.83, 비흡연자에서의 HR은 0.73을 보였다.

아울러 EGFR 변이 유형에 따른 분석에서는 엑손 19 결실 그룹에서의 HR은 0.76, L858R 변이 환자그룹에서의 HR은 0.76으로 나타났다. 

여러 요인에 관계없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이점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치료가 까다로운 환자군인 뇌 전이가 있는 환자 그룹에서도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을 보였다(HR 0.72). 이는 기존 타그리소의 중추신경계(CNS) 침투 능력이 항암화학요법이 보완함으로써 전신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음을 보여준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장기 안전성도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2년 간의 추가 추적관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상반응은 예상대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빈혈, 설사, 오심, 피로 등이었는데, 대부분 경증~중등도였다.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타그리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요법군에서 1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항암화학요법이 4주기로 제한적으로 진행된 덕분에 장기적으로 타그리소 단독 유지요법으로 전환되면서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군에서 치료 후 사용한 후속치료(FTS)는 항암화학요법이었다.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은 질병 진행 후 표준항암화학요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받은 군이 OS가 더 높았다. 이는 치료 시점과 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핵심 결과다. 
 

새로운 표준 치료법의 탄생?

이번 연구의 OS 최종 분석 결과는 단순히 PFS 연장 뿐 환자들의 실질적인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 1차 표준치료법으로서의 확고한 근거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학회에서 연구를 발표한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David Planchard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법을 뛰어 넘는 전례 없는 생존기간 제공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 같은 강력한 OS 데이터를 통해 1차 표준치료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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