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LC 2025] COMPEL 임상3상, 중추신경계 외 전이 EGFR 변이 NSCLC 환자 대상
타그리소 중단 없이 화학요법 병용 시 PFS 유의하게 개선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가 개최된다.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가 개최된다. 

[바르셀로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1차로 사용한 이후 중추신경계(CNS) 외 전이가 진행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타그리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는 치료전략이 제시됐다.

COMPEL 연구 결과, 1차 치료로 타그리소 투약 후 CNS 외 전이가 진행된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는 타그리소를 중단하지 않고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하면 무진행 생존(PFS)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앞서 타그리소+화학요법은 FLAURA2 임상3상에서 EGFR 변이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서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치료 혜택을 입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타그리소+화학요법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 1차 치료로 허가받았다. 

이에 더해 COMPEL 연구에서 1차 치료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이후 암이 진행돼도 타그리소+화학요법을 진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타그리소는 여러 진행 단계에서 강력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쌓았다.

COMPEL 연구 결과는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베일을 벗었다.

타그리소 1차 치료 후 질병 진행 시 백금 기반 화학요법 유지

타그리소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표준치료인 3세대 EGFR TKI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타그리소 1차 치료 이후 질병 진행을 경험하고, 다음 단계로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유지한다.

그러나 타그리소 1차 치료 중 질병 진행 양상은 다양하며 특히 CNS 내 일부 세포는 EGFR 신호전달 의존성과 EGFR TKI 민감성을 유지한다.

이에 COMPEL 연구는 FLAURA2 연구를 기반으로, 타그리소 1차 치료 중 CNS 외 전이가 나타난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에게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이 있는지 조사했다. 

PFS, 타그리소+화학요법군 8.4개월 vs 단독 화학요법군 4.4개월

"일부 종양세포는 타그리소 지속 치료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디자인된 COMPEL 임상3상에는 1차 치료로 타그리소를 투약하던 중 CNS 외 진행이 나타난 NSCLC 환자 98명이 모집됐다. 연구에는 뇌전이가 안정적 상태인 환자도 일부 포함됐다.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 기자간담회에서 COMPEL 연구 결과가 6일 공개됐다. 구체적 결과는 8일 발표된다.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 기자간담회에서 COMPEL 연구 결과가 6일 공개됐다. 구체적 결과는 8일 발표된다. 

전체 환자군은 백금/페메트렉시드 기반 화학요법(시스플라틴 75mg/㎡ 또는 카보플라틴 AUC5+페메트렉시드 500mg/㎡ 3주 간격 4주기)과 함께 타그리소(1일 1회 80mg, 타그리소+화학요법군) 또는 위약(단독 화학요법군)을 투약한 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이들은 유지요법으로 질병이 진행되거나 다른 치료 중단 기준에 해당할 때까지 타그리소 또는 위약을 페메트렉시드 500mg/㎡(3주 간격)와 병용해 치료받았다.

분석 결과,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은 단독 화학요법군보다 PFS 악화 위험이 57% 유의하게 낮았다(HR 0.43; 95% CI 0.27~0.70). 특히 중앙값 PFS 기간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 8.4개월, 단독 화학요법군 4.4개월로 약 4개월의 차이가 관찰됐다.

등록 당시 CNS 전이가 없는 환자군의 중앙값 CNS PFS 기간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 15.9개월, 단독 화학요법군 8.6개월로 조사됐다. 두 군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지만(HR 0.56; 95% CI 0.27~1.13), 이 같은 결과는 타그리소가 CNS 보호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했다. 

CNS 외 PFS 기간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 8.4개월, 단독 화학요법군 5.2개월이었고,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의 악화 위험이 57% 의미 있게 낮았다(HR 0.43; 95% CI 0.26~0.71). 

새로운 병변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 37%(18명), 단독 화학요법군 51%(25명)에게서 확인됐고, 뇌에서 관찰된 경우는 각각 10%(5명)와 27%(13명)로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이 더 적었다.

▲이탈리아 베네토 종양학 연구소 Giulia Pasello 박사. WCLC 사진 제공.
▲이탈리아 베네토 종양학 연구소 Giulia Pasello 박사. WCLC 사진 제공.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 15.9개월, 단독 화학요법군 9.8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이 연장되는 경향을 보였다(HR 0.71; 95% CI 0.42~1.23).

이와 함께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은 관리 가능했고 이전에 알려진 결과와 일치했다.

이번 연구는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 치료 단계에서 타그리소를 백본(backbone) 치료로 지속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탈리아 베네토 종양학 연구소 Giulia Pasello 박사는 "이번 결과는 1차 치료로 타그리소에 대한 내성이 이질적일 수 있으며, 일부 종양세포는 지속되는 치료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연구에서 타그리소를 핵심 치료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결과는 표적치료 이후 진행된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전략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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