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스트라제네카 Leora Horn 항암제 후기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아스트라제네카 Leora horn 항암제 후기개발 담당 부사장은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발표된 FLAURA2 연구 OS 최종 데이터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타그리소의 '전 주기 백본(backbone)' 전략이 수치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Leora horn 항암제 후기개발 담당 부사장은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발표된 FLAURA2 연구 OS 최종 데이터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타그리소의 '전 주기 백본(backbone)' 전략이 수치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9월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공개된 FLAURA2 최종 분석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항암화학요법 병용의 전체생존(OS)을 '약 4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임상현장의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아스트라제네카 리오라 혼 수석부사장은 "타그리소의 '전 주기 백본(backbone)' 전략이 수치로 입증됐다"며 "한국 임상에서도 적용 유연성과 내약성을 근거로 우선 고려되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상의로서 시작해 개발 책임자가 된 입장에서 타그리소를 어떻게 평가하나.

임상 현장에서 타그리소 임상1상부터 참여했을 때부터 타그리소는 '결국 승자가 될 약'이라고 봤다.

타그리소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환자의 복용 편의성까지 고려해 개발됐다. 특히 생존기간 연장과 함께 삶의 질(QoL) 유지 측면에서도 탁월한 약제임을 체감했다. 

타그리소는 2차 치료(AURA3)부터 시작해 1차 치료(FLAURA), 수술 후 보조요법(ADAURA), 수술 전 보조요법(NeoADAURA)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EGFR 변이 폐암 치료 환경의 실질적인 개선을 의미하며, 가장 선호하는 EGFR 표적 치료제로 자리잡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 FLAURA2 최종 OS는 결과적으로 좋은 데이터였다. 이번 OS 데이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OS 데이터 발표는 타그리소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글로벌 백본 치료 전략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탄탄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발전해온 만큼 이번 OS 데이터 역시 이변이 아닌 예견된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유럽폐암학회(ELCC 2024)에서 발표된 OS 중간분석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내부 확신이 있었다. 

- 병용요법을 1차에서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결과에서 OS의 유의미한 개선이 입증됐지만,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치료를 잘 견딜 수 있는지,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지, 환자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고자 하는지를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 전략은 일정 기간 이후 항암화학요법을 중단하고 타그리소 단독요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MARIPOSA와 비교해 FLAURA2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MARIPOSA 연구의 OS 데이터는 데이터 성숙도 45%에서 발표된 추정값(projection data)에 불과하다. 반면, FLAURA2 연구는 데이터 성숙도 57%를 기준으로 발표돼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치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FLAURA2에서 보고된 4년에 가까운 OS는 폐암 치료 역사에서 보기 드문 수치로,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자신감 있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치료 유연성과 내약성이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도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전략의 내약성은 EGFR 변이 폐암 환자들, 특히 여성 환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임상 설계 측면에서도 주목할 차이가 있다. FLAURA2 연구의 대조군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이었으며, 크로스오버를 허용했기에 해당 환자들 중 상당수가 2차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이와 달리 MARIPOSA 연구는 구조적으로 크로스오버가 허용되지 않아 실제 치료 시퀀스의 현실 반영도나 유연성 측면에서 FLAURA2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아스트라제네카 Leora horn 항암제 후기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아스트라제네카 Leora horn 항암제 후기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 중국인을 제외한 아시아 하위그룹에서 위험비(HR)가 1.0이 나온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위분석 결과는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포레스트 플롯(forest plot)을 보면 모든 하위그룹에 대한 그래프가 표시되고, 그룹 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그래프들이 치료 효과가 있는 쪽으로 모여 있으면 좋겠지만, 각 데이터 하나하나는 사실상 작은 하위그룹이기에 단일 수치만으로 임상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전체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인이었다는 점에서 하위분석 결과를 가볍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를 특정 국가나 인종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하나의 통계적 트렌드로 인식,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수치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데이터를 볼 때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전략에 대한 아시아 의료진의 임상적 신뢰도나 치료 접근 방식에 직접적인 제약이나 변화가 발생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된다.

- 어떤 환자에서 병용요법을 더 강하게 권고하나.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전략은 효과와 내약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건을 충족했기에 향후 치료전략 중 우선 고려되는 선택지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EGFR 변이 폐암 환자의 약 40%는 뇌전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뇌전이가 동반된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종양부담이 크거다 전이가 다발성인 환자군에서도 우선 고려해야 하는 치료전략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으로 체력이 약한 환자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환자 특성을 고려해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타그리소가 더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나, 주목하는 연구가 있다면. 

EGFR 변이 중에는 상대적으로 드문 변이 유형이 존재하며, 이 역시 임상적으로 대응해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반영해 현재 진행 중인 TROPION-Lung15 연구에서는 L861Q 등 민감한 변이를 포함해 다양한 아형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한다. 또 EGFR에 MET 억제 기능과 항암제를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AZD9592를 활용한 EGRET 연구도 진행 중이다. 

- 수술 전 보조요법(NeoADAURA)과 '완치(cure)'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물론 완치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타그리소는 일부 환자들에게 완치를 가능케 한다고 생각한다. 

NeoADAURA 연구에서는 병리학적 반응률(MPR)이 매우 높게 나타난 만큼 타그리소 수술 전 보조요법 관련 NeoADAURA 연구는 환자의 병기를 낮추고 조기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그리소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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