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청과학회·소아신경학회, ADHD 치료제 인식 개선 필요성 밝혀
마약 중독과 관계 없어···적절한 치료가 오히려 물질남용 위험 낮춰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신경학회(이하 학회)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우려를 표하며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당부했다.
학회는 "최근 일부 보도를 통해 ADHD 치료제가 마약과 유사하게 중독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표현이 사용됐다"며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우려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문적인 의견을 밝힌다"고 전했다.
ADHD는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신경발달장애로, 유전자 관련성이 70~80%를 차지하며 환경적 요인은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선행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로, 양육 방식이나 환경 요인보다는 생물학적 원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ADHD 치료를 위해서는 보호자 교육부터 행동 및 약물 치료, 동반질환 관리, 학교와 사회적 개입 등 통합적인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학회는 "약물 치료는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핵심적인 방법"이라며 "국내에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중추신경자극제와 일부 비자극제가 허가됐을 뿐 암페타민 계열은 처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약물은 지침에 따라 적정 용량 사용하면 소아청소년에서 도취나 중독을 유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증상 조절과 일상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ADHD 치료제가 마약 중독 등으로 이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ADHD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이 알코올이나 담배, 불법 약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이는 치료제가 아닌 ADHD 질환 자체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ADHD 치료제를 적절히 복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물질 남용 위험이 감소하며, 치료 기간이 충분할수록 그 효과가 향상되는 결과도 보고됐다.
학회는 "ADHD 치료제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치료제 오용이나 유용, 남용 등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막연한 불안이나 왜곡된 정보가 퍼지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치료를 기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더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치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환자의 성장 및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질환에 대한 이해와 정책적 지원까지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적절한 진단 및 치료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회는 "ADHD 치료 관련, 객관적 정보 전달과 사회적 지원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