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의료 데이터 기반 성인 ADHD 환자 기대수명 분석
ADHD 남성 평균 6.78년·여성 8.64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의 기대수명은 일반인 대비 6~8년가량 짧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영국 브래드포드대 Elizabeth O'Nions 교수 연구팀은 영국 내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ADHD 환자는 일반인 대비 기대수명이 짧고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약 3%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성인 ADHD 환자는 대부분 미진단됐다. ADHD는 학업이나 업무 효율이 나쁘고 신체·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일반인 대비 더 높다.
그러나 성인 ADHD 환자에서 사망률 데이터를 활용해 손실수명을 조사한 선행 연구는 아직 없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일차 의료 데이터와 생명표법을 활용해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의 기대수명 손실을 계산했다.
전향적으로 수집된 일차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대조 코호트 연구에는 792개 일반 의원에서 2000~2019년 동안 조건에 맞는 956만 1450명의 환자를 등록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일차의료기관 등에 따라 ADHD군 3만 39명을 대조군 30만 390명과 1:10 비율로 매칭했다.
이후 18세 이상 ADHD 환자의 기대수명을 추산하고자 포아송 회귀 분석법을 활용해 연령대별 사망률과 생존율을 살폈다.
18세 이상 ADHD 환자는 약 0.32%로, ADHD가 있는 전체 성인 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추산됐다. 신체·정신적 건강 상태와 관련된 진단은 대조군보다 ADHD군에서 더 많았다.
이어 ADHD군의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세대에서 남성이 6.78년(95% CI 4.50~9.11), 여성은 8.64년 줄었다(95% CI 6.55~10.91).
O'Nions 교수는 "ADHD와 동반되는 수정 가능한 신체·정신적 위험 요인, 적절히 제공되지 않는 지원과 치료가 짧은 기대수명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영국 성인 ADHD 환자 대부분은 진단을 받지 않아 이번 결과를 전체 성인 환자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1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