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권준교 교수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 전후 운동 효과 분석
진단 후라도 중강도 이상 운동 지속하면 심혈관 사건 위험 9% 낮춰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심근경색, 불안정 협심증 등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진단을 받은 환자가 운동을 지속할 경우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권준교 교수(혈관외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은 국내 성인 환자 3만여 명을 평균 6.7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중강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았다.
환자들은 진단 전후 모두 국가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검진 당시 운동 관련 설문에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량 변화를 측정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진단 전후로 중강도 이상 운동을 지속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3% 낮았다. 중강도 이상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볍게 뛰기 등을 주 1회 30분 이상 시행한 경우다.
또 진단 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이는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하면 심혈관질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발생 위험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진단 후에도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권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과도하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나이와 질환 정도에 따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