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EN, 국내 KAMIR-NIH 등록된 심근경색 환자 후향적 분석 가치평가
기저치 대비 LDL-C 수치 50% 낮추면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 24%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심근경색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적절한 수치로 관리하면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및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보건복지부 지원 사업, 이하 PACEN)은 해당 연구의 임상적 가치평가를 통해, 향후 국내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근거 기반의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 설정 및 환자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 2022년에 개정된 국내 진료지침은 유럽심장학회 등 국외 주요 학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심근경색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와 함께 절대치 55mg/dL 미만 도달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이 국내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득을 주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해당 목표치 적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이에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적정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설정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PACEN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최적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설정연구'(연구책임자 경희대병원 김원 교수)를 지원하고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1~2015년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레지스트리(KAMIR-NIH)에 등록된 심근경색증 환자 6248명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주요 심혈관사건은 관상동맥재개통술(CABG), 뇌졸중, 심근경색(재발), 심인성 사망, 비심인성 사망이 있었던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춘 환자군은 50% 미만 낮춘 군과 비교해 5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4% 낮았다(위험비 0.76).
또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90mg/dL, 70~89mg/dL, 55~69mg/dL, <55mg/dL 등 네 가지 구간으로 구분해 주요 심혈관사건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중간 구간(55~89mg/dL)에서 전반적으로 위험이 낮았다. 세부 분석에서 55~69mg/dL은 주요 심혈관사건에서, 70~89mg/dL은 모든 원인 사망에서 가장 낮은 위험을 보였다.
연속적으로 관찰했을 때도 사망 위험은 74mg/dL에서 최저였는데, 높은 수치에서 이에 도달할 때까지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수록 위험이 감소하다가, 도달 후에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수록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는 'J자형 곡선' 형태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55mg/dL 미만 목표치 달성군에서 위험 감소의 뚜렷한 추가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가 유의미한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절대 목표치를 설정할 경우, 현시점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과도하게 낮추는 것보다 70mg/dL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평가하는 전향적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제 진료현장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에 도달하지 못한 비율은 약 60%로 관리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LDL-콜레스테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LDL-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호 협력하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면서 "아울러 고가약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전략에 대한 후속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차세대 환자 등록자료 구축 및 지속적 자료 축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상적 가치평가 보고서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홈페이지(https://pacen.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