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30개사 2024년 연구개발비 지출 내역 분석해보니
셀트리온, 4000억대 투자로 업계 최대 규모…R&D 자회사 출범한 일동은 대폭 감소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상위 30개 기업이 연구개발비로 총 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기업의 총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2조 9193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이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을 늘렸으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기업이 많았다.
지난달 31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의약품 제조업체 중 매출 상위 30개 업체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 업계 최대 규모 투자
유한양행, 전년 대비 증가폭 가장 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43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이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3929억원, 유한양행 2688억원, 대웅제약 2346억원, 한미약품 2098억원 순으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업체 중 연구개발비로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회사는 10곳이었으며, 500억원 이상 1000억원 이하를 지출한 회사가 3곳, 100억원 이상 500억원 이하를 지출한 회사는 16곳, 100억원 이하를 지출한 회사가 1곳이었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을 가장 크게 늘린 회사는 유한양행으로 증가율이 38.2%에 달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폐암 치료제 렉라자 미국 출시 후 수령한 기술료 수취액을 원개발사인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에 배분한 금액이 연구개발비에 포함되면서 지출이 늘었다.
이어서 파마리서치 34.8%, 셀트리온 26.8%, 동아에스티 24.7%, 삼성바이오로직스 20.8% 등이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파마리서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연구개발비 증가율보다 비슷하거나 높았다. 그러나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각각 11.2%, 5.1%인 것과 비교해 연구개발비 지출의 증가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0개 기업 중 19곳은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율 지출을 늘렸으며, 11곳은 지출을 줄였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을 가장 크게 줄인 곳은 일동제약으로 감소율이 90.3%에 달했다. 2023년 974억원이었던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94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2023년 4분기 기업분할을 통해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했다. 그 결과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어서 휴젤 32.5%, 에스티팜 27.4%, 한독 23.5%, 제일약품 16.9% 순으로 연구개발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 중 에스티팜, 한독, 제일약품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동제약과 휴젤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2.4%, 16.7% 증가했음에도 연구개발비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대비 약 40% 지출
R&D 자회사분할한 일동은 대폭 감소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회사는 매출의 39.7%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20여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개발단계가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으로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어서 SK바이오팜이 29.5%, 동아에스티 19.3%, 대웅제약 18.5%, 한미약품 14.0% 등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일동제약으로,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이어서 휴젤 4.0%, 동국제약 4.6%, 안국약품 4.9%, 동화약품 5.1% 순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30개 회사 중 11곳은 매출 대비 10%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으며, 15곳이 5% 이상 10% 이하, 4곳이 5% 이하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회사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대비 7.9%의 증가율을 보였다. 회사는 연구개발비 지출이 전년 대비 9.5% 감소했으나 매출이 이보다 더 큰 폭인 27.6% 감소하면서 연구개발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두번째로 크게 증가한 동아에스티였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5.1%였으나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24.7%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연구개발비율이 3.0%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2년 3.9%에서 2023년 16.3%, 2024년 19.2%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의 임상2상과, 비만 치료제 DA-1726의 임상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R&D 전략실과 임상개발실을 사장 직속으로 이전하고 연구본부에 BIO부문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크게 증가한 회사는 유한양행 2.5%, JW중외제약 1.7%, 대웅제약 1.6% 등이었다. 나머지 25개 회사 중 6곳은 연구개발비율이 1% 이하로 증가했으며, 19곳은 모두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회사는 일동제약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이어서 SK바이오팜 9.3%, 셀트리온 3.5%, 휴젤 2.9%, 에스티팜 2.6% 순으로 연구개발비율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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