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국제학술대회 21~23일 개최
이선기 교수, 2019~2023년 SMILE-HF 등록사업 분석 결과 공개
2011~2014년 KorAHF 레지스트리와 예후 비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약 10년 전과 비교해 국내 급성 심부전 환자의 입원 중 사망률이 줄었으나 입원기간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이선기 교수(순환기내과)는 21~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부전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2019년 9월~2023년 12월 국내 급성 심부전 환자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SMILE-HF 등록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2011년 3월~2014년 2월 데이터를 조사한 한국인 급성 심부전 환자(KorAHF) 등록사업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SMILE-HF 등록사업은 국내 급성 심부전 입원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관리전략, 입원 중 경과, 예후 등 평가를 목표로 진행된 연구다. 9곳 대학병원에서 급성 심부전 입원환자 총 1976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10년 새 HFrEF 감소·HFpEF 증가
급성 심부전 환자 대상 노쇠·인지기능 평가 중요
SMILE-HF 등록사업에 모집된 급성 심부전 환자의 평균 나이는 68.8세였고, 남성이 58.6%를 차지했다. 평균 좌심실 박출률은 40.1%였고, 박출률이 40% 이하인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은 50.3%, 박출률이 50% 이상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은 31.5%를 차지했다.
이와 비교해 KorAHF 등록사업에서는 평균 좌심실 박출률이 37.9%였고, HFrEF는 54.9%, HFpEF는 22.8%를 차지해, 10년 동안 HFrEF 비율이 감소한 반면 HFpEF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SMILE-HF 등록사업에서 급성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허혈성 심질환으로 32.6%였고, 빈맥 유발성 심근증이 16.4%로 뒤를 이었다.
이번 등록사업은 급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평가를 진행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평균 6분 보행검사 결과는 33.2m, 심폐운동부하검사(CPET) 결과는 4.9METs로 유의미한 저하를 보였다.
아울러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와 환자건강설문지-9(PHQ-9) 점수는 각각 24.6점과 6.7점으로 약간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급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노쇠와 인지기능 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입원 중 사망률 4.8%→1.0%…입원기간 9일→11.8일
HFrEF 환자서 GDMT 준수율 개선
이어 SMILE-HF와 KorAHF 등록사업의 예후를 비교한 결과, 10년 동안 입원 중 사망률과 입원기간 변화가 나타났다.
입원 중 사망률은 KorAHF 4.8%에서 SMILE-HF 1.0%로 감소했다. 하지만 입원기간은 KorAHF 9일에서 SMILE-HF 11.8일로 증가했다.
SMILE-HF 등록사업에서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 퇴원 시 사용한 약물은 △ACEI/ARB/ARNI 87.3% △베타차단제 76.9% △스피로노락톤 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제 선택적 길항제(MRA) 67.0% △SGLT-2 억제제 36.2%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해 KorAHF 등록사업은 당시 임상에 도입되지 않은 SGLT-2 억제제를 제외하고 △ACEI/ARB/ARNI 77.6% △베타차단제 58.0% △MRA 55.1%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동안 HFrEF 환자에서 가이드라인에 따른 약물치료(GDMT) 준수율이 개선돼, 국내에서 근거 기반 치료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심부전 표현형에서 HFpEF 비율은 증가하는 반면 HFrEF는 감소하고 있다. 이는 서양 등록사업과 일치하는 결과"라며 "급성 심부전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입원기간은 길어진 것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