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31일 임시총회 개최…비대위 구성안 '부결'
박단 "본인 면피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을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1일 의협회관 지하1층에서 2024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1일 의협회관 지하1층에서 2024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의대증원 및 간호법 저지 등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으나 부결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31일 의협회관 지하1층에서 2024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임총은 재적인원 245명 중 현장 92명, 온라인 92명 등 총 184명이 참석해 성원 됐다.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전공의 등 젊은 의사를 위해 선배 의사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

김 의장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져버린 의료 상황의 10년 후를 생각해 희생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결론은 우리가 모두 받아들이고, 그다음부터는 모두가 하나 돼  젊은 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성숙한 의협회장이 되겠다. 저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안건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발의했다. 의결 주문사항은 의대증원 및 간호법 등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다. 후속조치 의결사항은 비대위원장 선출 절차 등 관련 조항을 대의원회 운영위에 위임하는 것이다.

안건 설명을 맡은 대의원회 송병주 대의원은 "회원 권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간호법에 대해 42대 집행부 출범 후 뚜렷한 대책이나 성과가 없다"면서 "이에 갈등만 증폭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비대위 설치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간 집행부 추진 내용과 향후 계획은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가 보고했다.

그는 "집행부는 실효적인 간호법 저지를 위해 14보건의료연대와 공조하고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까지 하면서 압박했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며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송구하다. 하지만 추후 입법 과정에서 회원에게 피해가 될 만한 간호법 조항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답했다.

상정된 안건을 의결한 결과, 참석인원 189명 중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비대위 구성은 부결됐다.

이에 의협 강대식 상근부회장은 "대의원의 따가운 질책을 더 깊게 새겨 듣고 집행부가 지금보다 노력하겠다"며 "대전공의와 대의원회, 시도회장단, 의학회 등 각 직역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들어 현안을 막겠다"고 답했다.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 "임현택 집행부 신임 안 해"

이날 임총에 참여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임현택 집행부를 신임할 수 없다며 대의원회의 결단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임총에 참여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집행부를 더 이상 신임할 수 없다며 대의원회의 결단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강행하고 국회도 의료체계를 왜곡하는 간호법을 통과시켰다. 의협과 임현택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해 무엇을 하고 있냐"며 "회장과 집행부는 역할이 있는데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어 "대전협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겠다"면서 "대의원회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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